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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8 19:37 수정 : 2005.01.18 19:37

서울 강동구의 한 사립학교에서 교사가 한 학생의 답안지를 대신 작성해준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사건이 불거지자 담임교사 오모씨는 대리작성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 전말 = 학교측이 제출한 사건개요 등에 따르면 오씨는 다른 교사와 시험감독 시간을 바꿔 자신의 학급에 들어가 감독을 한 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의 정답을바탕으로 전입생인 정모군의 주관식 답안을 채워넣었다.

기말시험이 끝난 후 지난달 20일 채점과정에서 교과담당 교사가 국사 과목을 채점하던 중 해당 학생 답안지의 이름과 주관식 답안 필체가 다른 점을 발견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 교사는 학생 정모군을 불러 답안 내용을 확인하자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고,담임교사 오씨가 미처 답을 채우지 못한 답안지를 본 후 "알아서 해 주겠다"는 말을했다고 확인했다.

이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사회과목 담당 교사가 자신의 과목 답안지를 조사해 본결과, 오씨가 조작한 흔적을 또다시 발견했다.

이에 따라 학교측은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이전 중간고사 때도 있었는지확인한 결과, 기말고사 때 두 과목에서만 부정행위가 저질러진 사실을 확인했다.

또 해당 학생 장모군은 이 사건이 불거진 지난 15일 자퇴했다.

△학교-교사 주장 달라 = 그러나 담임교사 오씨는 사건이 불거진 뒤 학교측이제출한 사건개요 내용과 달리 `시험 감독시간을 바꾼 적이 없고 답안을 알아보기 힘들어 다른 교사들이 보는 자리에서 재작성했을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즉, 학교측이 제출한 사건 개요가 사실과 완전히 다르게 작성됐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학교측은 "지난달 22일 개최한 성적관리위원회에서 오 교사의 경위서를낭독했다"고 주장, 오씨가 경위서를 작성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학교측이 제출한 사건개요가 맞다면, 담임교사 오씨는 부정행위 사실을 전적으로 자신만의 잘못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씨는 "미국에서 전입해 온 학생이 한국문물에 어둡고 특히 국사와 사회과목이부족해 단순히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에서 파렴치한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학생 정모군도 "답안지 대리작성은 전혀 몰랐던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씨는 교사가 다른 교사에게 요청해 시험감독을 바꿔달라고 요청한 후 성적이우수한 학생의 답안을 정모군 답안지에 옮겨적는 적극성을 보인 상황에서 부정행위가 단지 `온정주의'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의문이 제기된다.

△늑장대처 시교육청 대책은 = 이번 사건이 발생한 후 학교측은 시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는 태만한 자세를 드러냈다.

시 교육청도 지난 11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 같은 제보가 `비공개'로 게재됐음에도 사실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등 늑장대처했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뒤늦게 장학사를 이 학교에 보내 사실을 확인하고 자체감사를 통해 교육청 담당과의 처리 과정을 조사하고 있지만 늑장대처라는 비난을 피할수는 없다.

교육청 관계자는 "특별감사반을 투입해 조사 중"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해당교사와 학교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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