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출문제와 풀이1
[지문]
㈎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신경림, 가난한 사랑 노래-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문제]
부제(副題)를 붙여 얻게 되는 효과를 염두에 두고, ㈎를 [보기]의 각 요소에 관련지어 설명했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반영해 현실성을 높여 준다.
② ⓑ:시인과 화자를 분리하여, 시 내용이 시인 자신의 생각과 거리가 있음을 드러낸다.
③ ⓒ:도시에서 힘들게 살아가지만 인간미를 잃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④ ⓓ:‘너’를 구체적인 청자로 한정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화자의 독백이라는 느낌을 준다.
⑤ ⓔ:그 동안 이웃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관심하지 않았는가 하는 반성의 계기를 제공한다.
〈2002학년도 수능 기출문제〉
[풀이]
정답: ②. 일반적으로 시의 화자는 시인 자신일 수도 있고 시인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시에서는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란 부제를 닮으로써 시의 화자와 자신이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언어영역 강사
기출문제와 풀이2
[지문]
㈎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 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한용운, 나룻배와 행인
[문제]
㈎의 소통 구조와 표현에 관해 토의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나는 나룻배’에서 보듯이 이 시의 화자는 ‘나’야. 이럴 경우 ‘나’는 시인의 분신이라고 볼 수도 있어.
②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듣는 사람도 있어야 하는데, 청자도 비교적 명확해. ‘당신은 행인’이라고 했으니까. 그러나 현재 화자 앞에 청자가 없으니까 이 시는 독백이라고 봐야 할 거야.
③ 같은 구절을 시의 앞뒤에 배치하는 수미상응의 방법을 써서 시상 전개에 안정감을 주고 있어.
④ 2연은 반어적인 표현을 통해 ‘당신’에 대한 화자의 사랑과 희생이 무조건적임을 드러내려고 한 것 같아.
⑤ 3연은 ‘나’의 무조건적 희생과 사랑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나’에게 무관심하지만, ‘나’는 ‘당신’에 대한 믿음을 끝내 버리지 않았음을 보여 주고 있지.
〈2003학년도 수능 기출문제〉
[풀이]
정답: ④. 2연에서는 ‘당신’에 대한 시적 화자(나)의 헌신적인 사랑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의미를 정반대로 표현하고 있지는 않다. ‘당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희생이 시의 내용으로, 이를 반어적인 표현을 통해 나타내지는 않았다.
유형노트
소통 구조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독자와 소통을 하며, 이를 통해 독자는 텍스트의 생산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소통 구조를 통한 쌍방향성은 바로 문학의 특성 중 하나다.
소통이란 화자(발신자)가 언어(소통 기호)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청자(수신자)에게 의사(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는 문학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문학 작품의 이해란 작가(발신자)가 언어적 매체를 통해 독자에게 작품(작가의 사상과 감정 표현물)을 전달하는 일종의 소통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화자(발신자/작가)의 1차적 목적은 청자(수취인/독자)가 그의 의사(정보/작품)를 이해함으로써 달성된다.
그러나 문학 작품에서 이런 소통 과정은 1차적 의미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해석 및 반응에 따른 새로운 의미 형성을 요구한다. 따라서 문학에서의 소통은 2차, 3차적 의미 생성 과정으로 확산될 수 있다. 문학 소통은 수동적으로 독서를 하는 독자의 개념을 넘어서, 적극 참여하고 능동적으로 교류하는 독자를 추구하는 것이다.
문학에서의 ‘소통 구조’란 작품이 생산돼 독자에게 능동적으로 수용되기까지의 과정을 이르는 것이다. 이를 도식화하면 위 〈그림〉과 같다.
시의 소통 구조의 이해
시의 주제, 의미, 표현상의 특징, 구조 등 작품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바탕으로 시를 올바르게 감상하고 비평할 수 있는지를 묻는 유형이다. 시의 소통 구조가 지닌 기본적인 원리를 알고 이것이 작품 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탐구해야 한다. 아울러 그것이 어떠한 표현 과정을 통해 드러나는지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내재적 관점과 외재적 관점의 구분 문제가 출제됐으나, 최근에는 이를 도식화해 각 부분에 관한 내용을 묻는 때가 많다. 또 작품 안에서도 화자와 청자를 구분하는데, 이때 유의해야 할 점은 화자와 작가, 청자와 독자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작가는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화자의 입을 빌려서 말하는 것이지 화자와 동일 인물은 아니며, 독자는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재해석하는 사람이지 작품 속의 청자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시의 소통 구조 이해와 관련된 문제들은 다음의 질문으로 시작한다.
● 시의 소통 구조와 표현에 관해 토의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부제(副題)를 붙여 얻게 되는 효과를 염두에 두고 ㈎를 [보기]의 각 요소에 관련지어 설명하였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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