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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야에만 관심이 많은 아이들은 흥미있어 하는 주제를 고리로 독서 영역을 확대해 주면 쉽게 흥미의 영역도 넓어진다. 사진은 친구들 사이에 공룡 박사로 통하는 서찬열군이 어머니와 함께 책을 읽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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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어 몰라도 학교선 ‘공룡박사’…“영역 확대 도우면 되레 보약” 어머니 박경선(35)씨는 “공룡에 대한 관심이 누구보다도 높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며 “찬열이가 좋아하는 공룡과 관련된 책을 하나 사 주면 다른 종류나 분야의 책을 한 권 사 주는 식으로 했더니 관심 영역이 점차 넓어졌다”고 말했다. 공룡에 남다른 관심을 두다 보니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 독서 의욕도 높아지고 그림책을 통해 관찰력도 많이 향상됐다는 것이다. 박씨는 “다른 아이들보다 글을 깨치는 과정도 빨랐고 자연사박물관이나 민속박물관, 미술관 등을 방문하는 것도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박씨도 찬열이가 또래 아이들의 유행에 지나치게 관심이 없어 한때 걱정하기도 했다. 주위에서는 다른 아이들과 관심 영역이 너무 다르면 따돌림당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많았다. 찬열이는 한창 유행했던 개그 코너 ‘리마리오’도 뒤늦게 아이들에게 듣고 ‘리마리오가 누구냐’고 묻기도 했다. 그러나 박쌔는 “학교에 가 보니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는 찬열이가 공룡 박사로 알려져 있고 나름대로 인정도 받고 있어 문제가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독서지도 전문 교사들의 연구모임인 한국독서지도연구회 임은정 회장은 “아이들은 유치원 다닐 때나 8살 전후에 어느 정도는 한가지만 읽는 편독 현상을 보인다”며 “흥미를 가지는 주제를 고리로 영역을 확대하도록 지도해 주면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관심 있는 분야가 있는 것과 특정 분야만 읽는다는 것은 조금 다르다”며 “초등 3~4학년 때까지 동화책만 읽는다든지 하는 편독 현상을 보이면 꾸준히 지켜 보면서 원인을 파악하고 관심 영역을 확대하도록 지도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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