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5.23 10:55
수정 : 2011.05.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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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하늘고 김혜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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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진학수기] 인천 하늘고 김혜진양
초등학생 때 공부를 잘하고 싶은 욕심은 있었지만 중간 정도의 성적을 받았기 때문에 중학교에서 상위권에 들 수 있다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이런 생각을 바꾸게 된 계기는 중학교에서 본 첫 번째 중간고사였다. 솔직히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공부를 잘하고 싶은 욕심과 이제 중학생이니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무감에 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스스로 하나씩 준비를 했던 중간고사 결과가 예상보다 훨씬 좋게 나왔다.
그리고 그때 처음으로 ‘나도 열심히 하면 상위권에 오를 수 있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뒤로 계속해서 성적이 올랐고 공부도 제법 능숙해져 공부 계획을 세우는 것도 자연스러워졌다. 하지만 중학교 성적이 계속 오른 것만은 아니었다. 중학교 졸업을 1년 앞두고 부산에서 인천으로 전학을 와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게 무척 힘들었다.
학교가 전교생 400명에서 50명으로 줄었고 한 반 학생이 10명인 신설 학교로 바뀌면서 내신도 불리해지고 경쟁도 더 심해졌다. 그 1년 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리고 중학교 3학년 말에 큰 고민이 다가왔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지원할지 일반고에 가서 내신을 잡아야 할지가 고민이었다. 하지만 결국 자사고인 하늘고를 택했다.
평소 장래희망이 의사인 나는 잘하는 친구들과 공부하면서 실력을 쌓고 싶었다. 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학업에 열중하여 후회 없는 고등학교 3년을 보내고 싶었다. 단, 내신이 조금 떨어진다 해도 어떻게 해서든 상위권으로 다시 올라가겠다는 굳은 결심이 필요했다. 신설 학교였지만 학교의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유능한 선생님들을 보니 그런 건 별문제가 되지 않았다.
2011학년도 하늘고 입시전형은 1차와 2차로 나뉘었다. 1차에서는 전체 내신성적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2차에서 주요과목 내신성적과 면접점수로 최종 합격생을 선발했다. 먼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했는데 정해진 글자 수 내에서 나를 표현한다는 점과 어떤 내용으로 채워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과정은 꽤 까다로웠다. 몇 번의 수정을 거치면서 드디어 첫 번째 자기소개서를 완성할 수 있었다.
1차는 쉽게 통과할 수 있었지만 2차 면접은 평소 내성적 성격인 내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면접 준비를 열심히 했다. 면접 날 지원동기, 학습방법 그리고 왜 의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물론 독후감에 관한 질문도 있었다. 독후감으로 철학책을 쓴 나는 철학적인 질문을 받기도 했다. 질문들 중에는 예상했던 질문도 있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도 있었다. 열심히 연습한 만큼 대답을 잘할 수 있었다.
마침내 하늘고에 좋은 성적으로 입학할 수가 있었다. 첫 번째 중간고사를 치르고 난 지금 학교에 적응도 많이 했고 새로운 공부방법도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하늘고에 온 것이 매우 만족스럽다. 학교 시설도 좋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특별한 나만의 커리큘럼을 만들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다. 앞으로 하늘고에서 좋은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내 미래를 열심히 준비해 나가는 게 고등학교 3년 동안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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