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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수시 지원자라면 전공적성검사를 대비하는 것도 수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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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룡의 입시전망대]
정답있는 객관식 시험으로 수능시험보다 쉽게 출제
사고력과 논리력을 통해 수험생의 ‘학업 능력’ 평가
전공적성검사는 논술 및 면접고사에 자신이 없는 학생부 3등급 이하 학생들이 수시모집으로 수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단기간 집중 대비로도 어느 정도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어 중위권 수험생에게 많이 권하고 있다. 특히 정답이 있는 객관식 시험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보다 쉽게 출제되어 계획적으로 대비하면 짧은 기간에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공적성검사는 단순히 주입식 교육으로 훈련된 능력보다는 학교 교과과정을 바탕으로 학습된 기본 원리와 지식 개발 정도, 그리고 사고력과 논리력을 통해 수험생의 학업 및 잠재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2012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가톨릭대·강원대·세종대 등 20개 대학에서 실시한다. 이 중 단국대(천안)·성결대·중앙대(안성)·한국기술교대·한국외대(글로벌) 등 5개 대학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다. 한편 2011학년도까지 전공적성검사를 실시했던 경성대와 광운대는 올해부터 실시하지 않는다.
실시 대학이 20곳으로 비록 많지는 않지만, 이들 대학의 반영 비율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가톨릭대 수시 2차 모집과 서울과학기술대 전공적성 우수자는 전공적성검사를 100% 반영하고, 강남대·고려대(세종)·한국기술교대 수시 2차 모집과 서경대가 80%, 가천대(인천)·단국대(천안)·한성대 수시 1차 모집과 강원대(2단계)·중앙대(안성-우선 선발)·한국외대(글로벌-우선 선발) 수시 2차 모집, 세종대 전공적성 우수자 등은 70%로 높게 반영한다.
아직 대학들이 2012학년도 전공적성검사 출제 경향을 발표하지 않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대학이 2011학년도와 비슷하게 출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전공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들 역시 기존 출제 경향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공적성검사가 시행된 지 벌써 9년이나 지났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난이도와 출제 유형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가천대·강남대·단국대(천안)·을지대 등은 출제 유형을 수능시험과 같이 언어·수리·외국어영역으로 출제하면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수능시험과 함께 대비해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난이도가 수능시험의 7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는 피해 대비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첫째, 대학별 평가 요소와 출제 유형을 정확히 알고 대비해야 한다. 대부분 대학들은 언어와 수리영역으로 출제하나, 가천대·경원대·세종대·을지대(성남)·한양대(ERICA) 등은 외국어영역을 추가해 평가한다. 또 고려대(세종)·서경대는 논리사고능력을 추가하여 평가하고, 서울과학기술대는 수리영역과 공간지각력, 추리력, 기초수리를 평가한다. 그리고 이들 평가영역 내에서도 세부영역으로 구분해 측정하는 대학들도 적지 않다.
예컨대 언어사고와 수리사고 영역으로 평가하는 가톨릭대의 경우 언어사고 영역에서는 언어 사용 능력, 언어 추리 능력, 논리적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해 어휘의 의미, 문장 구조의 분석과 파악, 간단한 지문 분석, 기초적인 논리적 추론 등에 관한 문제들을 출제한다. 수리사고 영역에서는 수리 계산 능력, 공간 지각 능력, 추리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간단한 계산 문제, 경우의 수, 수리 추론, 자료 분석, 전개도, 도형회전, 도형추리에 관한 문제들을 출제한다.
언어 적성과 수리 적성을 평가하는 한성대의 경우 언어 적성에서는 언어 사용, 언어 추리, 고교 교육과정 언어영역의 문제를 출제하고, 수리 적성에서는 공간 지각, 문자 추리, 기초 수리, 고교 교육과정의 수리영역 문제를 출제한다. 이에 수험생들은 희망 대학이 어떤 요소로 평가하는지, 출제 유형은 어떠한지 등을 기출이나 예시문제를 통해 정확히 알아보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둘째, 수능시험이 아닌 전공적성검사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라. 전공적성검사 문제를 푸는 방식은 수능시험과 다르다. 예를 들면, 수능 언어영역에서 ‘시’ 문제가 제시된다면 시의 전체적인 의미와 배경 등을 파악해서 풀어야 한다. 그러나 전공적성검사 언어영역에서는 주어진 시를 읽고 핵심적인 단어 1, 2개만을 찾아 답을 유추하는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 또한 수능 수리영역에서는 고등학교 수학의 여러 주제들이 섞인 복합적인 문제들이 출제되지만, 전공적성검사 수리영역에서는 중·고등학교 교과서 수준의 기본적인 문제들이 출제된다. 따라서 수학의 기본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자습서 등을 활용하여 대비해도 도움이 된다. 셋째, 기출문제 유형을 익히도록 한다. 대학별 기출문제 유형을 익히고, 관련 예상 문제나 모의고사를 통해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고교 교육과정과 연계되는 문제들이 다수 출제되고 있어 기출 및 예시문제를 교과서와 연관해 익히는 연습을 병행했으면 한다. 넷째, 답을 추론하는 방식을 익히고 시간 안배에 유의해야 한다. 그동안 전공적성검사를 실시한 대학에 합격하지 못한 상당수 수험생의 실패 원인은 무작정 문제만 풀었지, 답을 추론하는 방식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시간 안배에도 실패한 데서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전공적성검사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답을 추론하는 훈련과 시간 안배 훈련이 필수적이다. 다섯째,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는 과감히 넘어간다. 전공적성검사는 문제풀이 시간이 매우 짧다. 따라서 잘 모르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는 과감히 뛰어넘고 다음 문제를 풀어야 그래도 나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많은 분량의 문제를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 정확히 많이 풀어야 하기 때문에 시중에 나와 있는 교재나 동영상 강의 등을 통해 주어진 시간 안에 정확히 빨리 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티치미 대학진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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