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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데이비드 크라우트리마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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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진의 향연-지구상상전’을 가다
현대사진 권위자 10여명의 작품 모아
지구촌 생태 문제 등 190여점으로 만나
기후변화·오염문제 등 환경·사회공부도
“와! 작가가 동물이랑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인 거 같아요.”
서울 풍성초 6년 이용준(13)군이 아프리카 초원의 코끼리 사진을 보며 감탄한다. 이 사진을 찍은 닉 브랜트는 아프리카 초원의 수많은 야생동물을 촬영한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은 망원렌즈를 사용하지 않고 찍은 것인데도 마치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것처럼 동물들의 털끝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표현했다. 이군은 “동물들이 작가가 요청하는 대로 포즈를 취해 주고 있는 것 같다”며 놀라워했다. 하지만 이렇게 생생하게 표현된 사진 속 동물들은 모두 슬픈 얼굴이었다. 실제 이 코끼리는 얼마 전, 밀렵으로 죽었다.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 “지금 이 속도대로 환경파괴가 진행된다면 10년, 20년 안에 이런 동물들은 더 이상 야생에 존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설명을 들은 이군은 “그렇다면 앞으로는 이 동물들을 사진 속에서만 볼 수 있겠다”며 “동물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지난 7월3일, 이군과 이군의 어머니 백영미(42)씨가 찾은 이 현장은 한겨레신문사와 환경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현대사진의 향연-지구상상展>(‘지구상상전’) 전시장이었다. 이 전시는 ‘이매진 어스’(Imagine Earth)를 주제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그리고 미래를 상상하는 사진전이다. 10명의 아티스트가 제작한 지구 또는 환경, 생태와 관련된 사진이나 영화 190여점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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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닉 브랜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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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상전 전시장 모습. 한주형 <아하!한겨레>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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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나 영화 속에서도 이렇게 우울한 도시 모습을 본 것 같아요.” 셋째 섹션에서는 데이비드 트라우트리마스의 작품을 통해 암울한 지구의 미래가 소개됐다. 데이비드 트라우트리마스는 해수면 상승으로 온 도시가 물에 잠기고 나무와 잡초로 가득한 미래도시의 모습을 그렸다. 작가가 상상한 미래도시의 모습은 지구온난화, 인구 증가, 자원의 남용으로 멸망한 디스토피아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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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브랜트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이용준군과 어머니 백영미씨. 한주형 <아하!한겨레>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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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진의 향연-지구상상전’은? 녹색체험교실 등 활동 기회도 많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지구상상전>은 학생들한테 지구 환경과 자연의 소중함을 이미지를 통해 오감으로 느끼도록 하는 전시다. ‘어머니의 지구’, ‘생태학적 상상력’, ‘오래된 친구’라는 세 가지 테마로 열리는 지구상상전은, 현대 사진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위치한 작가 10명과 로이터통신사의 사진으로 특별히 꾸며지고 있다. 지구상상전의 작품들은 특별히 신선한 콘셉트와 화려한 사진기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사진으로 선별했다. 특히 이 작가들은 공통적으로 지구의 현재와 미래의 풍경을 주제로 풀어냈다. 주최 쪽은 “누구나 친밀하게 생각하는 사진 작품을 통해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구상상전은 학생들한테 특히 의미가 깊다. 전시는 사진 관람으로 끝이 아니다. 사진 작품을 보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몸으로 느껴볼 수 있는 ‘녹색체험교실’도 마련돼 있다. 또 일러스트 벽화로 에너지 절약 실천 방법을 익힐 수 있는 ‘에코라이프 실천 일러스트 체험’, 매 시간마다 ‘그린 아카이브’ 베스트 10 영화로 구성된 어린이 대상 애니메이션과 영화 상영회 등도 함께 열리고 있다. 전시는 오는 8월10일까지 계속되며(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입장권을 사면 전시된 사진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환경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으로 이뤄진 ‘어린이 관람노트’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누리집(www.jigusangsang.co.kr) 참고. 글·사진 한주형 <아하!한겨레> 학생기자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0711/00397366201_20110711.JPG 이용준군과 어머니 백영미씨가 녹색체험교실에서 체험을 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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