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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아파트 주변 건물에 들어선 각종 학원들 앞 거리를 아이들이 지나고 있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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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수 없어 학원 '순례' 놀이방 '기웃'
"정부 ·사회 관심 절실하죠" 한목소리 박민애(35·서울 마포구 공덕동)씨는 일을 계속 하기 위해 회사 옆 아파트로 옮겼다. 그러고는 환진(9)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여러 학원들을 찾았다. 올해 2학년이 된 환진이는 학교를 마치는 오후 1시30분이면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전화하고 학원에 간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날마다 세 시간을 보습학원에서 보내고, 피아노학원을 한 시간 더 간다. 오후 5시40분이면 집에 와 퇴근하는 엄마를 기다리는 게 일과다. 박씨는 “아이를 학원에 맡긴 것 같아 아쉽지만, 아이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어린이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권은경(32·서울 광진구 광장동)씨는 “방학이면 종일반 수업이 있는지 문의하는 엄마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조선영(34·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씨는 아파트 단지 안 놀이방을 활용하고 있다. 놀이방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면 숙제나 간식 등을 챙겨 준다. 이렇게 아이들을 맡아 주는 일을 주로 하는 공부방도 몇 년 전부터 나타났다. 그러나 그다지 활성화하지 않고 있다. ‘맹자엄마’라는 방과후 공부방을 운영하는 아이북랜드의 최준혁(35) 과장은 “엄마들이 학원비에 더해 공부방에 아이들을 맡기는 비용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서민들이 값싸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의 방과후 교실은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 가양4종합사회복지관은 주변 아파트가 2000여 가구나 되지만 방과후 교실에서 받는 정원은 고작 23명에 불과하다. 이 복지관 사회복지사인 박은영(31) 대리는 “기다리는 이들이 줄을 서 있는데, 방과후 교실 규모가 작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울시 교육청이 운영하는 방과 후 교실(에듀케어 사업)도 서울 시내 초등학교 599곳 가운데 겨우 128개 학급만 개설돼 있다. 맞벌이 부모가 날로 늘어가지만 정부나 사회의 관심은 아직도 아쉽기만 하다. 방과 후 교실 교사로 일했던 김경선(29·경기 성남시 신흥동)씨는 “저소득 가정만이 아니라 국민 누구나 방과후 교실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특히 수혜자 부담 원칙으로 운영되는 학교의 방과후 교실도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곽용환 기자 yhkwak@hani.co.kr 여름방학캠프 여긴 어때요? 기억하시죠? <함께하는 교육>은 여름 방학 때 아이들이 참여할 만한 캠프를 6월6일치 22면에 자세히 소개한 바 있습니다. 미처 지면에 싣지 못한 캠프도 있었고, 그 이후에도 가 볼 만한 캠프들이 여럿 준비되고 있어 후속편을 준비했습니다. 여름 방학 때 열리는 각종 캠프를 △생태·과학 체험 △문화·스포츠 △공부 △인성 네 분야로 묶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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