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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자격이 된다면 정원외 특별전형에 도전해볼 만하다. 지난 6월 수능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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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룡의 입시전망대
해당 지역과 거주 기간 등 지원자격 잘 살펴봐야
일반전형보다 경쟁률이나 합격 점수가 낮아 유리
대학의 학생 선발 전형 유형은 크게 정원내와 정원외 선발로 구분한다. 정원내 선발은 대학의 정해진 모집 정원 안에서 선발하는 것으로 일반전형을 비롯해 특기자, 학교장 추천자, 고교 성적 우수자, 사회적 배려 대상자 등 매우 다양한 전형이 이에 해당한다. 정원외 선발은 일종의 배려적 차원에서 실시하는 특별전형으로 농어촌 학생, 특성화 고교 출신자, 장애인 등 대상자(옛 특수교육 대상자), 기초생활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재외국인과 외국인 특별 전형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한편 정원외 특별전형의 모집 인원은 농어촌 학생의 경우 당해 연도 입학 정원의 4% 이내이고, 특성화 고교 출신자는 5% 이내, 기초생활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특별전형은 농어촌 학생과 특성화 고교 출신자 특별전형을 포함하여 당해 연도 입학 정원의 9% 이내이며 각각 별도의 전형으로 선발한다.
2012학년도 수시모집에서도 정원내, 정원외 특별전형이 다양한 방법으로 실시된다. 여기에서는 정원외 특별전형 가운데 농어촌 학생 특별전형(이하 농어촌 전형)에 대해 살펴보겠다.
농어촌 전형은 교육 여건이 도시보다 열악한 농어촌 지역 학생들에게 대학 진학 기회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실시하는 전형으로 2012학년도 수시모집에는 경북대·부산대·성균관대 등 148개 대학에서 1만47명을 선발한다.
일반적으로 농어촌 전형의 지원 자격은 ‘지방자치법 제3조에 의한 읍·면(광역시·도, 도·농 통합시 관할 구역에 있는 읍·면도 포함) 소재 고등학교의 전 교육과정을 이수한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로서 재학 기간 중 본인 및 부모 모두가 농어촌 지역에 거주한 자’로 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에 따라 중·고등학교 재학 기간이나 학생과 부모의 거주지 및 거주 기간을 달리하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서울대는 중·고등학교 6년의 교육과정을 농어촌 지역에서 이수하고 학생과 부모가 모두 해당 지역에 거주했을 때(단, 초등학교 3년을 포함해 9년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경우에는 학생만 해당 지역에 거주)에만 지원할 수 있다. 부산대는 고등학교 3년의 교육과정을 농어촌 지역에서 이수하고 학생과 부모가 모두 농어촌 지역에 거주했거나, 부모의 거주 기간과 관계없이 초·중·고등학교 12년의 교육과정을 농어촌 지역에서 이수하면 지원할 수 있다.
한편, 농어촌 지역에 있는 학교라고 해서 어디든 농어촌 전형에 지원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과학고·외국어고·예술고·체육고 등 특수목적고 출신자나 대학입학 검정고시 합격자는 지원이 불가능하다. 일반계나 특성화 고등학교 출신자들만이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고등학교 입학 당시 읍·면이던 행정구역이 재학중이나 졸업한 뒤에 동으로 개편된 경우에도 농어촌 지역으로 적용해 지원이 가능하다.
신활력 지역(낙후 지역)으로 지정된 태백시, 남원시, 김제시, 나주시, 상주시, 문경시, 삼척시, 제천시, 공주시, 정읍시, 안동시, 영천시 등의 지역 출신 학생들에게 지원을 허용하는 대학들도 있다. 또 대학에 따라서 도서·벽지 지역이나 대학이 자체적으로 지정한 지역에 대해서도 지원을 허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농어촌 전형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희망 대학의 구체적인 지원 자격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학생 선발은 대부분의 대학이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을 중요한 전형 요소로 반영한다. 하지만 가천대·경기대·서경대·수원대 등은 전공적성검사를, 경북대·서울대·한국교원대 등은 면접고사를 추가로 반영한다. 또한 국민대는 서류심사로만 선발하고, 건국대(서울)·동국대·부산대·전남대 등은 1단계에서 학생부로 선발한 다음 2단계에서 면접고사와 서류심사로 선발한다.
그리고 강원대·서울대·성균관대 등은 수능시험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한다. 따라서 희망 대학이 어떤 전형 요소를 얼마만큼 반영하는지도 살펴야 한다. 특히 수능시험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한다는 점과 고려대·연세대·서강대·이화여대·중앙대 등은 정시모집에서 농어촌 전형을 실시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농어촌 전형은 보통 일반전형에 지원하는 것보다 유리하다. 농어촌 전형은 지원 자격 요건을 갖춘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어 일반전형보다 경쟁률이나 합격 점수가 낮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농어촌 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학생들은 좀더 적극적으로 지원 기회를 찾아보는 게 좋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모집 인원이 많지 않아 상위권 대학이 꼭 유리하다고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자연계 최상위권인 의학계열의 경우 모집 인원이 대학별로 3명 이내여서 일반전형보다 지원 경쟁률이 높으면 불리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대학별 지원 자격과 학생 선발 방법 등을 자세히 살피고 유불리를 따져보는 것이 좋다.
최근 들어서는 농어촌 전형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대학이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입학사정관제의 경우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학업계획서 등을 요구하므로 여러 차례 작성하고 수정·보완하는 연습을 해보는 게 좋다.
농어촌 전형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대학의 모집단위별 선발 인원과 학생 선발 방법, 특히 학생부 반영 교과목과 성적 산출 방법, 그리고 합격 선배들의 학생부 성적 등을 알아보고 지원 전략을 세웠으면 한다. 더불어 희망 대학이 면접 또는 전공적성검사 등을 실시하는지,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지 등을 꼼꼼히 살피고 이에 대한 대비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티치미 대학진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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