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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12 22:52 수정 : 2005.07.12 22:54

사립고 교장, 학부모에게 총 4차례 시험지와 답안지 빼돌려

서울 한 사립고 교장이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려 친분관계에 있던 학부모에게 건네준 ‘고교내신 성적조작’비리가 또다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동부지검 형사6부는 7일 서울 강동구 D고 전 교장 김모(60)씨와 학부모 이모(46·여)씨를 업무방해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이 학교 등사실 직원 전모(57)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번 사건은 올해 초 성적조작 사건이 대거 드러난데 이어 또다시 발생해, 그동안 성적비리근절을 위해 대책을 내놓았던 교육당국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교장은 지난해 6월 시험지 인쇄를 담당하는 전씨를 통해 1학년 1학기 기말고사 12개 전 과목의 시험지와 정답지를 빼내 학부모 이 씨에게 건네는 등 지난 4월 2학년 1학기 중간고사 때까지 총 네 차례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렸다. 이 씨는 유출된 시험지와 정답지를 아들 김 모(17)군에게 줘 시험을 치르게 했다.

이로 인해 1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 중하위권(전교 석차백분율 70%, 600명중 330등)에 머물던 김 군의 성적은 1학년 말 전교 석차백분율이 18%(40등)까지 올라갔다.


또한 이 씨는 김 군을 이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강동구에 사는 친구의 아파트로 위장전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씨가 성적이 좋지 않은 아들을 수시로 대학을 보냈으면 한다는 뜻을 교장에서 전달하자, 교장이 알아서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줬다고 했다. 또 김 전 교장은 또 김군의 내신성적 관리를 위해 서울시교육감상을 추천하기도 했지만 ‘고3들을 추천해온 것이 관례’라는 교사들의 반발로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이러한 교장의 범행은 어이없는 실수로 탄로 났다. 지난 5월 2학년 1학기 중간고사 ‘사회문화’ 과목 주관식 문제의 답으로 어머니가 건네준 답안지에 적힌 대로 ‘이유에 대한 타당성 파악’이라고 적은 것이 출제교사가 답 대신 적어놓은 ‘채점기준’이었던 것이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김아무개 교사의 ‘내부고발’로 시교육청 감사까지 벌였지만 시험지 유출을 확인하지 못했다. 결국 검찰 수사로 이런 비리가 드러났다.

김 전 교장은 시교육청 감사가 시작된 5월 중순께 건강상 이유를 들어 자진 사퇴했으며, 김군도 중간고사가 끝난 뒤 다른 학교로 전학갔다.

검찰은 김 교장과 이 모씨 사이에 금전 거래는 없었다고 밝혔다.

김지훈 바이러스 기자

©2005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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