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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은 청소년 자신에게 맞는 문화를 선택하는 과정이다. ⓒ 인터넷 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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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따르는 것은 “뭐 어때?”
유행을 따르는 것이 문제? 유행 깔아놓은 것은 어른! 이대나 명동에 가면 청소년들이 똑같이 입은 옷을 흔히 볼 수 있다. 단짝 친구끼리 동질감을 느끼기 위해 입는 학생들, 유행 때문에 우연히 같은 옷을 입게 되는 학생들... 어른들은 유행을 따라하는 학생들을 획일적이다, 문제라고 이야기하지만 학생들은 “예쁘고, 내가 맘에 들면 그만”이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오히려 명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어른들보다 버켄스탁식 슬리퍼, 면워싱 쭈구리 스커트(티어드 스커트), 볼레로 가디건, 목줄 나시 등 현재 최고의 유행을 타고 있는 길거리 패션은 학생들에게 예쁜 것만 쫓는 것이 아니라 부담없고 편하기만 하다. 구리여고 3학년 김누리양은 “유행에 민감한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유행을 깔아놓는게 어른들 아니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하면서 “명품과 브랜드나 예쁜 것만 쫓는 것보다 오히려 편한 쭈구리 스커트에 슬리퍼는 오히려 실용적이다.”며 청소년이 유행타는 것을 우려하는 어른들에게 반문했다. 경문여정산 3학년 한 학생은 “돈이 없으니까 싼 옷을 살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친구들과 똑같은 옷이 한 두개씩 있을 수 밖에 없다. 예전에는 친구와 똑같은 옷을 입으면 쪽팔렸지만 지금은 커플티처럼 좋다.”라고 밝히면서, “친구들과 놀러갈 때 서로 의상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코디해 똑같이 입고 갈 때도 있다”고 답했다. 청소년은 검증된 옷만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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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옷, 똑같은 악세사리, 똑같은 신발을 신는 학생들... ⓒ 인터넷 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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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청소년들은 유행 타는 옷만 사서 따라하는 수동적인 자세는 이미 지난 지 오래다. 인터넷이 발달되면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코디에 서로 의견도 달아주고, 새로 나온 브랜드 구매 의견 게시판이 활발하며, 친구들끼리 곤란할 때 옷을 빌려주는 상부상조 정신은 더욱더 강하게 남아있다. 또한 온라인 속 중고옷, 가방, 신발 매매 사이트에서는 청소년들이 가격비교와 의견이 활발해 중고라도 질이나 디자인으로 검증된 것만 입는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직접 운영하는 미니홈피, 까페에는 폰카, 디카를 이용해 자신의 옷을 내놓고 흥정하는 곳도 꽤 된다. 유행은 청소년 자신에게 맞는 문화를 선택하는 과정 유행은 청소년에게 끊임없는 선택을 요구한다. 문화에 민감한 청소년은 자신에게 맞는 문화나 유행의 취향을 고르고 선택한다. 예쁜 것을 선택하던 유행을 선택하던 간에 학생들은 같은 취향의 아이들끼리 뭉치고, 뭉쳐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청소년이 유행을 따르고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것은 청소년 스스로 문화를 새로 만들고 자신들만의 영역을 확대하는 하나의 과정이고 교육이 된다. 전경주 바이러스 기자 ©2005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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