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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13 03:28 수정 : 2005.07.13 03:50

수험생의 여름철 건강관리


여름 방학엔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 덥다고 찬 음료를 많이 마셔 배탈이 나기도 하고, 열대야 때문에 수면 리듬이 깨져 피로가 쌓이기도 한다. 한의학에선 여름철 건강 관리를 잘못하면 가을철에 병이 생긴다고 본다. 고3들이 여름 방학에 무리하면 막판 스퍼트를 해야 할 가을에 병이 나서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체질별 ??弑캑 좋지만 힘들다면, 과일 야채라도…

체질별 건강 관리

더위를 견디기 힘든 소양인, 땀을 흘리면 기운이 빠지는 소음인들에겐 여름은 견디기 힘든 계절이다. 반면에 더위를 잘 견디는 한성 태음인에겐 별 이상이 없는 철이다. 아니 적당히 땀을 흘릴 수 있으므로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을 정도다.

땀나는 여름철엔 한약을 먹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소음인들은 오히려 여름철에 한약을 먹어야 한다. 땀을 흘려 체력이 떨어진데다 찬 음료와 과일을 많이 접하게 되어 소화불량, 복통, 설사 등의 소화기 장애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음인 수험생들에게는 부족하기 쉬운 체액을 보충하는 의미에서 생맥산에 총명탕을 가미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생맥산에는 약성이 따뜻하고 소음인에게 적합한 인삼이 들어 있다. 체온조절 기능이 다른 체질에 비해 약한 소음인은 냉방병에도 잘 걸린다. 이때에도 몸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방법을 쓰면 된다. 가벼운 운동, 핫팩 또는 보중익기탕 등의 약을 쓰면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소양인은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다. 부모 세대와 비교하면 요즘 소양인들은 에어컨 때문에 견딜만 하지만 그래도 여름에 약할 수밖에 없다. 평소에도 몸에 열이 많아 고생하는 체질인데 외부에서 체내로 열이 쏟아져 들어오는 여름철은 소양인들에겐 최악의 계절이다. 지황이나 석고 등의 서늘한 약성을 가진 약물로 처방을 구성해, 체열을 잘 배출시켜 주면 컨디션이 좋아진다.

태음인들은 땀이 나면 컨디션이 좋아진다. 그래서 열이 많지 않은 태음인들이라면 다른 체질보다 여름철을 잘 지낼 수 있다. 땀의 양이 너무 많다면 체액을 보충하는 이온 음료나 생맥산 등을 음료수 대용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다.


이처럼 여름철은 수험생들이 지치기 쉬운 계절이다. 또 여름철에 체력 소모가 많으면 가을철에 감기에 걸리는 등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부모님들은 수면 시간과 배변, 식욕 등이 달라지지 않는가를 잘 살펴보면서 자녀들의 체력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식사

여름철 수험생에게 적합한 음식을 챙겨 주는 것은 쉽지 않다. 더위를 먹어 밥맛을 잃기 쉬운 철인데다 땀을 많이 흘리므로 체액 손실도 고려해야 한다. 날씨가 덥다고 지나치게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날 수도 있다.

여름철 수험생 식단을 준비할 때는 무엇보다 자녀의 체질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상이나 팔상으로 체질을 구별할 수 없어도 큰 문제는 없다. 단지 자녀가 몸에 열이 많은지 아닌지만 고려하면 된다. 열이 많다면 여름철에 더위를 많이 타고 상대적으로 겨울엔 추위를 덜 탄다. 겨울철엔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여름철엔 더위를 거의 타지 않는다면 체열이 적은 학생일 것이다.

열이 많은 학생에겐 여름은 최악의 시즌. 가만히 있어도 몸 속의 열 때문에 불편한데 날씨마저 더우니 안팎으로 열에 시달리는 셈이다. 이런 학생에겐 시원한 성질을 가진 음식들을 준비해 줘야 한다. 쌀밥보다는 보리밥이 좋다. 가지나 오이 냉국도 몸의 열을 적당히 식혀 줄 수 있다. 채소나 감자, 수박, 참외 등도 뱃속을 시원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식품들이다.

열이 별로 없는 학생들은 음식을 너무 서늘한 것으로만 구성하면 안 된다. 보리밥에 냉국 등을 먹어도 대변이 설사처럼 나온다면 그 음식들도 무리가 있다고 보아도 된다. 상추, 돼지고기, 보리밥 등은 피하고 삼계탕 등으로 보신하는 것이 좋다.

몸에 열이 있느냐는 자신들의 느낌도 중요하지만 대변으로도 판단할 수 있다. 대개 변이 단단해지는 변비는 몸에 열이 있을 가능성이 높고, 설사는 소음인처럼 열이 적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열이 많든 적든 청량음료는 적게 먹는 것이 좋다. 콜라 등의 탄산 음료 등은 맛 자체도 자극적이고, 냉각된 상태로나 얼음과 함께 마시게 된다. 이런 음료수가 위장에 들어가면 상당히 자극을 주고 소화기를 위축시킨다. 거의 한마디로 꽁꽁 얼어붙게 만드는 것이다. 덥다고, 땀을 많이 흘렸다고 섭씨 0도에 가까운 액체를 소화기로 쏟아 부으면 위장관에 문제가 생긴다. 특히 소화 기능이 나쁜 소음인들에겐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여름철에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먹어 좋은 사람들이 바로 소화기가 약하고 열이 없는 음인들이다. 음인들은 더위를 땀을 통해서 조절하는 것이 좋다. ‘이열치열’이 공연히 나온 말이 아니다.

여름철의 음료론 생맥산이 좋다. 땀을 흘려 체액의 손실이 많거나 목이 마를 때 맥문동 20g, 인삼과 오미자를 각각 10g씩 2리터의 물과 함께 끓인 뒤 1.5리터 정도로 졸여 음료수 대신 마시면 된다. 이밖에도 야채나 과일주스, 현미, 보리, 콩, 찹쌀 등으로 미숫가루를 만들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땀이 많은 여름철엔 수분, 염분, 비타민 시(C) 등이 부족해지기 쉽다. 과일 야채 등을 통해 비타민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한다면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운동

여름철 땡볕에서 심한 운동을 하는 학생들은 별로 없다. 만약 그렇다면 물, 염분, 비타민 등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또 운동 시간을 짧게 해서 일사병 등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덥다고 운동을 전혀 안 하는 것도 문제다. 온도가 가장 내려가는 아침에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속보, 가벼운 조깅, 줄넘기 등 체력을 유지할 정도의 운동은 해야 한다. 운동이 부족하면 소화기의 병이나, 냉방병도 잘 걸린다.

여름엔 땀을 많이 흘려서 체력 소모가 심하다. 수면 시간을 줄이기보단 평소보다 늘리는 것이 좋다. 30분쯤 낮잠을 잔다면 학습 효율이 좋아진다. 단 1시간 이상의 낮잠은 몸을 늘어지게 만들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황치혁/황앤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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