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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국실업극복단체연대 최영미 정책국장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김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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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국실업극복단체연대 최영미 정책국장 만나
방학을 앞둔 청소년들이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이하 알바)를 구하느라 바쁘다. 동네 골목 구석마다 배치된 구인 광고지를 교실 안에 들고 와서는 형광펜으로 밑줄을 쳐 가며 알바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방학 때만 되면 알바를 통해 용돈도 모으고 사고 싶었던 신발이나 옷을 산다. 간혹 부모님 용돈도 챙겨드리는 청소년들도 있다. 하지만 말처럼 알바자리를 구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청소년’이라는 신분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청소년=미성년자’라는 신분이 결국 낮은 임금과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나쁜 사회적 인식, 인권 무시의 원인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사)전국실업극복단체연대 최영미 정책국장을 만나 청소년들의 알바에 대한 현황 및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2004년 ‘부천지역 중,고등학생 아르바이트 실태조사’를 보면 청소년들은 사회가 자신들에게 ‘청소년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29.5%)’ ‘내가 하고 싶은 일과 관련된(19.6%)’ ‘다양하고 의미 있는 일자리(32.8%)’를 마련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며 “이러한 요구에서는 성별, 학교급별로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청소년들은 돈을 벌기 위해 알바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의미 있는 직업체험을 통해 일의 대한 즐거움과 돈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는 자리를 만들고픈 생각을 갖고 있어요." 그러나 최영미 정책국장은 “입시제도가 존재하는 이상 알바를 하는 것 자체가 시간적으로 부담이고 어른들의 시선 또한 곱지 못하다.”고 말했다. “어른들은 청소년들에게 이런 말을 하죠. ‘공부나 열심히 하지 돈이 뭐가 필요하다고 그러느냐’면서 ‘그 시간에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해서 나중에 성공하면 된다’라는 식의 말을 하게 요. 그러나 이런 생각은 잘못된 것이죠. 청소년들도 하나의 인격체이기 때문에 스스로 일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이 예요. 어른들의 생각은 자칫 ‘온실 속에서 화초를 키우는 꼴’이예요.” 대한민국에서 남자들은 군대와 대학교를 졸업해야 26세쯤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게 되고 여자들은 24세가 되어야 사회생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 국장은 “이런 현실에서 부모들은 자식을 뒷바라지하게 되면서 경제적 부담이 더 커지고 청년들이 된 이후에도 자립심이 생기지 않는 경우가 크다”며 지금의 현실에 대해 우려의 입장을 나타냈다. 더욱 큰 고통을 느끼는 실업계 학생들 2004년 ‘부천지역 중,고등학생 아르바이트 실태조사’에 따르면 실업계 학생들이 인문계 학생들에 비해 가정형편이 더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영미 정책국장은 “실업계 학생들이 3학년 때 실습을 하는데 그 현장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임금조차 낮게 받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학생들은 점점 의욕을 잃고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음식배달 등을 많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실업계 학생들에게는 무엇보다 기업과 학교가 연관을 맺고 많은 지원을 통해 졸업 후 바로 취직을 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실습을 3학년 때만 하는 것이 아니라 1학년 때부터라도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업계 학생들은 바로 취직에 대한 부담이 존재하기 때문에 알바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접근해 알바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 바람직한 사회, 직업 경험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청소년들이 알바 문제를 단순한 돈벌이가 아닌 진정 직업을 찾아가는 소중한 체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학교와 청소년 관련기관, 노동부가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야 하며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임금을 낮게 측정하는 나쁜 고용주에 대한 엄중한 처벌 또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경 기자 ©2005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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