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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11.07 16:17 수정 : 2011.11.07 16:17

[초중등 신문활용교육 NIE 글쓰기]
⑧ 신문활용교육과 설명문2

설명문은 사실 중심으로 쓰는 글
필통·가방·식탁 등도 글쓰기 소재

‘소개하는 글’은 소개하고자 하는 대상을 자세하게 설명하여 읽는 이가 모르는 것을 잘 알게 해주는 글이다. ‘정보’나 ‘사실’을 전달하는 글을 ‘설명문’으로, ‘소개하는 글’은 ‘소개문’으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넓게 보면 모두 ‘설명문’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읽는 이가 잘 모르는 것을 잘 알 수 있도록 설명해 준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설명문’은 초등 저학년의 경우 ‘소개하는 글’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별다른 지식이 없어도 비교적 쉽게 설명문의 특징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설명문은 ‘사실’과 ‘의견’ 중에 ‘사실’ 중심으로 쓰는 글이라는 것과, 상대방에게 소개를 잘하기 위해서는 조리 있게 글을 구성해야 한다는 것을 소개문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소개하는 대상은 우리 주변의 인물이나 사물 등 평상시에 항상 볼 수 있는 대상이면 좋다. ‘우리 학교’, ‘친구’, ‘필통’, ‘가방’, ‘식탁’ 등 주변의 모든 것이 대상이 될 수 있다. 주변 인물이나 사물에 대해 소개문을 잘 쓰기 위해서는 글 쓰는 이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평상시에 주변 인물이나 사물에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살펴본 사람이 아는 게 많다. 같은 인물과 같은 사물을 보았더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과 관심이 없는 사람은 대상에 대해 아는 게 다르다.

주변 인물이나 사물에 대해 ‘소개하는 글’을 저학년에게 쓰게 해보면 의외로 자세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마음먹고 관찰하지 않으면 일상적인 모습들은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개하는 글’을 쓸 땐 무심코 보았던 모습들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좋은 방법 하나는 그림을 그리면서 혹은 신문으로 꾸미면서 설명할 대상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다.

신문의 사진이나 광고를 보면 여러 가지 색깔이 있다. 색종이처럼 한 가지 색도 있지만 여러 가지 색이 섞인 예쁜 색깔도 많다. 설명할 대상을 신문을 활용해서 꾸며보기를 하면 꾸미면서 그 대상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가족 소개’를 하면서 ‘가족 꾸미기’를 아이들과 해본 적이 있다. 액자 속에 든 가족의 모습을 형태만 그리고 신문을 활용하여 꾸미기를 했다. 신문을 활용한 꾸미기는 글쓰기를 위해서 필요한 활동이기도 하지만, 사고력이나 창의력, 활용 능력 모두를 기를 수 있는 활동이기도 하다.

모두 똑같이 어린이신문 이틀치를 가지고 꾸미기를 했다. 주어진 자료 안에서 훌륭하게 가족들의 모습을 꾸미는 아이가 있는 반면 자신이 원하는 색깔이 없다고 투덜거리는 아이도 있었다. 주어진 자료에서 가능한 방법을 찾지 않고 내 생각에다 자료를 맞추려고 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문제가 생겼을 때 합리적인 방법을 찾기보다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논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표현하는 방법도 아이에 따라 다르다. 아버지의 머리 모양대로 검은색을 오려서 붙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검은색을 신문에서 오려 꼬아서 머리카락처럼 만들어 붙이는 아이도 있었다. 엄마 머리에 예쁜 머리핀을 만들어 꾸며주기도 하고, 동생 머리엔 머리띠나 동생이 자주 쓰는 모자를 만들어 붙여주는 아이도 있었다. 아이들이 활동을 하는 사이 교사는 퍼즐 만들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질문이나 대화를 통해 가족들에 대해 무심코 지나쳤던 사실들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신문으로 가족 꾸미기를 하고 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 가족에 대해 소개하고 싶은 내용을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순서로 정리해야 읽는 사람이 우리 가족에 대해 잘 알 수 있을지 읽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한다. 그런 활동을 통해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내문’이나 ‘장난감 조립 설명서’, ‘요리하는 방법’ 등도 모두 읽는 사람을 배려하여 쓴 글이라는 걸 알게 된다.

초등 저학년은 ‘설명문’에 대해 강의식으로 이해시키기보다 다양한 활동과 함께 익히게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사실들은 오래 기억될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알아가는 것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조순자/한겨레글쓰기연구소 엔아이이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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