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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11.07 16:19 수정 : 2011.11.07 16:20

수능일을 10여일 앞둔 31일 오전 서울 정동 이화여고 노천극장에서 이화여고 1, 2학년 학생 70여명이 페레로 로쉐와 함께 ‘수능대박 기원 카드섹션’을 선보이며 선배들의 선전을 응원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수능 날 수험생의 올바른 마음가짐은?
책 들고 가는 것보다 요약·오답노트, 단어장 등 챙기는 게 효율적
점심은 소화가 잘되는 음식으로… 얇은 옷 여러 벌 겹쳐 입어야

떨리는 마음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장에 갔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흘렀다. 교문 앞에서는 우리 학교 후배들이 와서 “수능 대박 나세요!”라고 북소리와 함께 응원을 하면서 간식거리를 나눠주었다. 교문 앞까지 차를 태워준 아버지와 어머니는 함께 내 손을 붙잡고 “우리 딸 파이팅!”을 외쳤다. 긴장된 발걸음으로 교문을 지나면 주변에는 다 나와 비슷한 표정의 학생들이 수험표를 손에 쥐고 고사실을 향해 걸어갔다. 당시 디데이가 하루하루 다가올수록 인터넷에서 선배들이 쓴 수능 날 후기나 팁을 찾아서 읽으면서 도움을 받았던 생각이 나서 이번에 기사를 썼다. 준비물, 주의사항,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과 대처법,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험생으로서 지녀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 짚어보자.

수험표·신분증·시계는 최고 필수품

수능 전날 수험표를 나눠주시면서 담임선생님께서 수험장 반입 가능 품목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실 것이다. 다음을 보면서 빠진 것이 없나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면 좋을 것이다.

수험표, 사진이 있는 신분증, 시계, 지우개, 샤프심, 수정테이프(수정액, 수정스티커는 사용 불가), 점심 도시락, 뜨거운 차(물), 간식, 휴지, 단어장이나 요약정리, 오답노트, 손난로, 방석, 담요 등이다.

수험표나 신분증, 시계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을 테니 잘 챙기기 바란다. 수험표를 분실하거나 가져오지 않았을 경우 시험 전에 고사본부에 가서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시험에 집중하는 데 방해를 받을 수 있다. 수험장에서 샤프와 컴퓨터용 사인펜은 나눠주지만 지우개는 본인이 챙겨가야 한다. 샤프심도 준비해 가면 좋다. 충분한 양이 샤프 속에 들어있지만 잘 부러질 수 있고, 본인은 평소 HB심을 사용하는데 B심이 들어있으면 사소한 것에도 신경이 거슬릴 것이다.

그리고 샤프는 반입하면 안 되지만 흑심연필은 사용이 가능하니 이 점도 유의해 두자. 수험장에 수정테이프가 비치되어 있기는 하나 가져가면 도움이 된다. 만약 시간이 없는데 다른 학생이 수정테이프를 사용하고 있을 경우 답안을 교체하지 못한 채 제출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준비해 가면 좋다. 이때 수정액이나 수정스티커는 사용이 불가하고 수정테이프만 사용 가능하다.

점심 도시락은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어야 한다. 긴장된 상태에서 먹는 밥이라 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름지거나 평소에 잘 먹지 않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매년 수능시험 날은 날이 쌀쌀하니 따뜻한 물이나 차, 담요나 방석, 손난로 등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아마 대부분의 고사실은 따뜻하게 실내온도를 조절해 두어 추위를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갑자기 온풍기가 고장이 나는 경우 혹은 자리가 창가 쪽이어서 찬 바람이 틈새로 들어와 손이 얼어 글씨가 안 써지는 일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책을 다 들고 가는 것보다는 그동안 정리해 온 요약노트나 오답노트, 단어장 등을 챙겨 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시험 전날 충분한 수면 취해야

우선 수능 전날 해야 하는 것이 있다. 수능 전날은 예비소집일로 대부분의 학교가 수험표와 수능시험 안내문을 나눠주고 끝날 것이다. 수험표에는 자신이 시험 볼 인근 고등학교가 나와 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시험 볼 학교에 찾아가 보는 것을 권장한다. 교통을 미리 확인해 두고, 내일 어떤 길로 갈 것인지 언제쯤 집에서 출발해야 늦지 않고 고사실에 들어갈 수 있을지 확인해둬야 한다. 수능 전날은 저녁에 미리 가방을 싸두고 일기예보를 점검해 입고 갈 옷까지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그날 밤은 다음날 늦지 않게 가려고 일찍 잠자리에 눕겠지만 긴장되는 마음에 쉽게 잠이 들지 않고 뒤척일 수 있다. 하지만 최대한 빨리 자려고 노력하라. 수면시간이 부족한 것은 다음날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책 한 줄보다 잠을 5분 더 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날이 밝고 수능 당일이 되면 일단 아침밥은 될 수 있으면 챙겨먹는 게 좋다. 하지만 평소에 안 먹는 습관이 있는데 갑자기 먹으면 안 좋을 수도 있으니 그런 경우 평소대로 하는 것이 더 낫다. 옷은 얇은 것으로 여러 개 겹쳐 입는 것이 좋다. 더우면 벗고 추우면 바로 입으면 되는 가벼운 옷차림이 좋다.

이제 수험장에서 주의해야 하는 사항을 확인해 보자. 우선 매우 기본적이지만 화장실은 미리 가야 한다. 시험 도중 화장실에 가려면 감독관 중 한 명이 함께 가야 하며 들어가기 전후로 몸수색을 한다. 같은 고사장에서 시험을 보는 다른 사람들도 왔다 갔다 하면서 나는 소음 때문에 정신이 분산되고 본인도 시간적으로 득될 것이 없다. 매 과목 시험이 끝나기 10분 전에는 적어도 오엠아르(OMR)카드에 마킹해 놓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시간이 남는다면 답을 수험표 뒷면에 써오는 것이 좋다.

쉬는 시간에 답 맞춰보지 말아야

수능 다음날 가채점을 해서 예상 등급 컷으로 정시지원이나 수시 2차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다. 4교시 탐구영역 때에는 자신이 수능 원서 접수 당시 선택한 것 외의 과목 문제지를 보거나, 주어진 시간에 해당 과목을 풀지 않으면 모두 부정행위로 처리된다. 봉투에 넣어두고 지시사항에 따라야 한다.

이미 수시에서 대학에 합격해 놓은 수험생들이 아니고서야 마음 편하게 고사실에 들어가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중·고등학교 6년을 이 하루로 평가받는 수능시험을 위해 공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긴장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 긴장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소개한다.

첫째는 바로 마인드컨트롤이다. 고사실로 향하기 전 학교별로 후배들 응원하는 열기는 매우 뜨겁다. 그에 흥이 겨워 들뜬 마음으로 시험에 임했다가 진정을 못해서 1교시 언어영역을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떨리니까 쉽게 진정을 못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최대한 평온하게 마음먹고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

한 과목 끝나면 바로 잊어버리자

평소 모의고사를 볼 때처럼 평온하고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한 상태가 최상의 컨디션일 것이다. 그리고 한 과목이 끝나고 나면 그 과목에 대해서는 완전히 잊고 다음 과목에 전념할 수 있는 집중력 또한 갖춰야 한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므로 후회해도 소용없다. 긴장감에 쉬는 시간에 눈물을 보이는 수험생들도 꽤 있는데 체력의 낭비일 뿐이다.

둘째는 “평소 하던 대로만 하고 최선을 다해야지”라는 마음가짐이다. 이번에 성적을 올려서 정점을 찍어야겠다는 마음과 취지는 좋지만 긴장 상태에서는 극심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다만 최선을 다한다면 그동안 시험을 준비하면서 고군분투한 노력과 열정은 성적으로 보상될 것이다.

셋째는 내가 어려웠으면 다른 수험생들에게도 어려웠을 거라는 마음가짐이다. 대체로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나와서 말하는 난이도는 비슷비슷하다. 즉 내게 쉬웠다면 남들에게도 쉬웠고 내게 어려웠다면 모두에게 어려웠다는 것이다. 등급은 성적을 퍼센트로 나눈 것이므로 모두가 어려웠던 시험이라면 등급컷이 내려갈 테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어려웠다고 해서 좌절하면 안 된다. 한 문제라도 더 맞히고자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 글을 쓰는 내내 1년 전 수능 날 새벽부터 시험이 끝나고 잠들기 직전까지의 기억들이 파노라마같이 지나갔다. 아마 이 기억들은 평생 잊히지 않을 것 같다. 수험생 여러분 그동안 공부하면서 지칠 때마다 “수능만 끝나봐라!”라는 말 많이 외치지 않았는가? 이제 그것을 실현할 날도 얼마 안 남았다. 밤늦도록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엉덩이에 종기가 나도록 앉아서 공부하고, 성적에 울고 웃었던 날들을 떠올려보자. 그리고 공부한다고 몸에 좋은 보양식을 챙겨주시고, 옆에서 기도한 부모님을 생각해보자. 이제 드디어 끝이 보인다. 수능이 끝나고 나면 옥죄었던 수많은 제약들이 풀리고 자유로운 몸이 될 것이다. 조금만 더 힘내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자. 대한민국 수험생, 파이팅!

아하! 한겨레 학생기자 1기 박건영(중앙대학교 사회학과 1학년)

지각할 것 같으면 경찰차 찾으세요

수능 날 모든 변수에 대한 예측과 대비를 하고 그런 최악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일은 사람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알아 두면 나쁠 것 없으니 미리 발생할 ‘수도’ 있는 일들을 생각해 보자.

수능 날 아침 7시50분에서 8시 무렵 자주 발생하는 사고가 지각이다. 교통체증으로 차가 막힐 수도 있고,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해 늦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당황하지 말고 근처에 있는 경찰차를 찾으면 된다. 경찰 아저씨들이 사정을 알고 재빨리 교문까지 데려다 주실 것이다.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지난해 11월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 경복고등학교 시험장으로 출입시간에 늦은 한 수험생이 뛰어 들어가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다음은 흔히 하는 오엠아르(OMR) 마킹 실수이다. 긴장한 나머지 답을 밀려 쓰거나 한두 문제 잘못 표시할 수도 있다. 주의 깊게 살펴보고 실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2010학년도 수능 시험에서 많이 지적된 문제도 있다. 나눠준 샤프가 고장 났거나 컴퓨터 사인펜이 안 나오는 경우다. 나눠주는 샤프만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고장이 나면 바로 손을 들고 감독관 선생님께 말씀을 드려 교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주변 사람의 방해다. 긴장한 나머지 습관적으로 다리를 떨거나 혼잣말을 한다거나 소음을 내는 등의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으면 신경이 거슬리니 감독관에게 건의를 한다. 본인만 수험생이 아니므로 다른 수험생들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사실 이 외에도 어떤 일이 어떤 방식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법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침착하게 대처하고 혼자 해결이 불가능할 경우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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