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11.21 14:19
수정 : 2011.11.2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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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강동고등학교 정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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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진학수기] 대구 강동고등학교 정향희
중학교 3학년, 진학할 고등학교를 결정하지 못해 갈등하던 때였다. 나는 대구에서는 교육열이 높은 수성구에 살고 있었지만, 학원에 최대한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기를 희망하는 나에게는 수많은 학원을 다니는 친구들 틈에서 경쟁할 자신이 없었다.
나에게 맞는 고등학교를 찾고 있던 중 강동고등학교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인터넷으로 찾아보면서 강동고 쪽으로 마음이 점점 기울게 되었다. 그런 찰나에 내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대구에서 주최하는 고입 진학박람회였다.
그곳에 계셨던 강동고 선생님께서, 내가 강동고에 오게 되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고, 자공고로서 인문계와는 다른 많은 장점이 있어 확실히 마음을 굳히게 만들었다. 그렇게 결정하고 나서 진학 희망서에 ‘강동고’라고 적자, 선생님들 중 반대하시는 분들이 많으셨다.
차라리 자사고나 다른 명문 인문계를 가는 게 낫다는 말씀도 많이 하셨다. 하지만 나는 이미 마음을 굳힌 상태였기 때문에 강동고를 써서 냈고, 다행히도 강동고로 진학하게 되었다. 그렇게 입학한 강동고는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마음에 들었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점은 수업과 선생님들이었다. 정규 수업은 말할 필요 없이 좋았고, 특히 신청해서 듣는 심화 수업은 학원에 다닐 필요가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이런 수업을 해주시는 선생님들께서도 교무실에 따로 찾아가 질문하면 자세히 답해주시고, 상담을 부탁드리면 밤 10시까지 남아서 이야기를 듣고 충고해주셨다.
이것만큼 마음에 든 건 동아리활동이었다. 다른 학교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동아리시간은 곧 자습시간이라는데 이곳은 그렇지 않았다. 동아리시간에 활동하는 동아리는 신문ⓔN이라는 곳에 들었는데, 글쓰기를 위해 자료조사도 하고 개요도 짜며 그것을 바탕으로 글쓰기도 했다. 게다가 글쓰기만으로 그치지 않고 목공예, 사격, 문학기행 등 다양한 활동도 했다. 이 동아리 이외에 독서토론 동아리도 들었는데 독서토론은 물론이고, 그 책에 관련된 교과 선생님께 수업을 듣기도 하고, 논술 수업도 받았다. 이런 활발한 동아리 활동은 오래전부터 꿈꿔오던 거라 즐겁게 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 이외에도 학교에서 하는 다양한 체험 활동도 있다. 최근에는 오페라를 관람하러 갔고, 평소에도 특정 분야의 전문인을 초청해 강의를 들었다. 직업 체험도 했고, 밤샘 책읽기라는 행사도 했다. 또한 1학년 겨울방학 때는 학생을 선발해 보내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도 있다. 활동 이외에 다양한 대회도 개최하는데, 심폐소생술 대회나 꿈 발표 대회 등 공부에만 얽매이지 않는 대회가 많았다.
벌써 강동고에 온 지 1년이 다 되어 간다. 주변의 우려와는 다르게 매우 훌륭한 학교이고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내년에는 기숙사도 짓는다고 한다. 다시 중학교 3학년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강동고등학교를 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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