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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12.05 16:20 수정 : 2011.12.05 16:20

유성룡의 입시전망대

[유성룡의 입시전망대]
입시요강 아전인수식 해석, 논·구술 지나친 기대는 금물

2012학년도 수능시험 채점 결과가 11월 30일 발표되었다. 지금쯤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자신의 수능시험 성적으로 어느 대학에 지원이 가능한지 따져보고 또 따져봤을 것이다. 그러나 2012학년도 정시모집의 경우 지원 대학을 정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아 보인다.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되었다는 일차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수시모집에서 미등록 충원을 처음으로 실시한다는 점이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그렇다고 대학이 발표한 과년도 입시 결과와 입시기관이 공개한 대학별 지원 가능 점수를 참조하는 것도 어딘가 불안하고…. 이럴 때일수록 수험생 스스로의 원칙을 지켰으면 한다. 그동안 보고 들은 입시 정보들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그때그때 마음에 담았던 내용들을 다시금 정리하면 그것이 하나의 원칙이 되어줄 것이다.

다음은 2012학년도 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세울 때 기억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한 것이다. 수험생들은 이들 내용을 참조하여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2012학년도 정시 모집 입학원서 접수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길 바란다. 더불어 합격의 기쁨도 만끽하길 기원한다.

지난 11월10일 오후 서울 중구 계성여고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나온 수험생들이 수험표 뒤에 써서 가져나온 답을 친구와 맞춰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첫째, 적성과 진로를 잊지 말라.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적성과 흥미, 그리고 장래 희망에 한번쯤, 아니 그 이상 고민해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수능시험 성적이 발표된 직후부터 많은 수험생들이 이런 것에 대한 고민을 잊고 오로지 수능시험 성적만으로 지원 가능 대학을 찾으려고 한다. 마치 수능시험 성적이 대학 가는 유일한 길인 것처럼. 수능시험 성적에 의한 한 줄 서기 식 대학 선택은 대학 진학 뒤 후회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수능시험 성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학과(전공)를 설치한 대학을 찾아 지원해야 한다. 성적보다는 적성과 진로를 먼저 생각하고 지원 대학을 정했으면 한다.

둘째, 입시요강을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지 말라.


대학의 입시요강은 어느 누구에게만 유리하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런데 간혹 특정 대학의 입시요강이 자신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받아들이는 수험생, 즉 자신에게 유리한 쪽만 바라보고 해석하는 수험생이 있다. 대학의 입시요강은 내가 아는 만큼 다른 수험생들도 잘 알고 있다. 이에 대학의 입시요강을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야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자신의 학력 수준 등 대학 지원 여건을 냉정히 인정하고 대학의 입시요강을 객관적으로 해석할 때 좀더 유리한 지원 가능 대학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

셋째, 수능시험 단순 총점으로 지원 여부를 가늠하지 말라.

정시모집에서는 누가 뭐라 해도 수능시험이 당락을 가르는 중요 전형 요소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수능시험 영역별 점수를 단순 합산한 총점만을 가지고 어느 대학에 갈 수 있는지, 없는지를 가늠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지원 기준은 서울교대나 홍익대 인문계 모집단위처럼 언어·수리·외국어·탐구 영역을 25%씩 동일하게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가능하다. 그러나 고려대·연세대·한양대 등 여타 대학들처럼 모집단위에 따라 반영 영역과 영역별 반영 비율을 달리하는 경우에는 반영하는 영역과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에서 좀더 좋은 점수를 얻었다면 유리하다. 영역별 점수를 단순 합산한 총점으로 지원 가능 여부를 가늠하지 말고, 희망 대학의 수능시험 영역별 반영 비율을 통한 유·불리를 따져보고 지원 여부를 정했으면 한다.

넷째, 논·구술 등으로 부족한 수능시험을 만회할 수 있다고 지나치게 기대하지 말라.

수능시험 성적이 발표된 지금, 수험생들이 할 수 있는 입시 공부는 극히 제한적이다. 논술고사와 면접고사, 실기고사를 대비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공부가 별로 없다. 이 중 실기고사는 예·체능계의 특성상 반영 비율이 높아 부족한 수능시험을 어느 정도 만회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논술 및 면접고사는 부족한 수능시험을 만회할 수 있는 범위가 넓지 않다. 그래도 수능시험 성적이 동점이거나 1, 2점 정도의 차이가 날 경우에는 논술이나 면접고사가 당락을 가를 수 있다. 따라서 논술이나 면접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내년 1월 시험일까지 이에 대한 대비를 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서울대는 논술고사가 당락에 결정적 변수가 되므로 더욱 철저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 서울대는 1단계에서 수능시험 100%로 모집 정원의 2배수를 선발한 다음 2단계에서 학생부 40% + 논술고사 30% + 수능시험 30%로 선발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2012학년도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됨에 따라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 학생부 성적이 당락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에 희망 대학의 학생부 반영 방법, 특히 학생부 실질 반영 비율과 등급별 점수 등을 잘 살펴 학생부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고려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학생부 성적을 40% 이상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수능시험과 학생부 성적을 종합해서 지원 가능 여부를 따져보길 권한다.

다섯째, 최초 합격자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낙심하지 말라.

대학입시는 최후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라고도 한다. 이는 충분한 점수로 합격하는 것보다 아슬아슬한 점수로 합격하는 것이 기쁨을 두 배 이상 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추가로 합격했을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수험생이 최후의 기쁨을 만끽하라는 것은 아니다. ‘가·나·다’군 세 번의 정시지원 기회를 잘 활용하여 합격하면 이 역시 커다란 기쁨이 될 것이다. 예컨대 세 번의 정시지원 기회를 모두 안전하게 지원하기보다는 소신과 상향 등을 적정하게 나누어서 지원해 1승 2패로 합격한다면 말이다. ‘한 번은 소신, 한 번은 하향, 한 번은 상향’ 또는 ‘소신 두 번에 상향 한 번’ 등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모집 군별 지원 전략을 세웠으면 한다.

유성룡 <함께하는교육> 기획위원/티치미 대학진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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