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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12.05 16:38 수정 : 2011.12.05 16:39

지난 11월14일 오후 한 교육업체가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연 2012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정시지원 배치 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2012학년도 정시 특집

2012학년도 대학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12월22일부터 시작된다. 올해 정시 선발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37.9%인 14만5080명으로 지난해보다 5044명이 줄었다. 지난해까지는 대학들이 수시에서 미달된 인원을 정시로 이월해 뽑았지만 올해는 수시 미등록 충원기간이 도입됐다. 그만큼 정시로 넘어가는 인원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다 ‘물수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능이 쉽게 출제되고, 동점자가 많이 나와 눈치작전도 심할 것으로 보인다. 2012학년도 정시모집의 주요 특징을 살펴본다.

신설전형부터 동점자처리기준까지 살펴라!

지난해 수능이 어렵게 출제됐던 것과는 달리 올해 수능은 쉬웠다. 현장의 진학 담당 교사들은 쉬운 수능 탓에 백분위 93~97점 사이에 있는 상위권의 밀집도가 높을 것으로 내다본다. 서울 잠실여고 안연근 교사(진학부장)는 “최상위권은 변별력이 있을 수 있지만 최상위권 바로 아래 단계에 있는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는 동점자도 만만치 않게 많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동점자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될 때 중요한 건 동점자 처리기준을 꼼꼼히 살피는 일이다. 무엇보다 원서 접수 전에 학교별 동점자 처리기준을 꼼꼼히 읽어보고 나한테 유리한 기준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관건이다.

11월29일 현재, 여러 대학들이 동점자 기준을 추가로 마련하는 중이다. 서울 문일고 김혜남 교사는 “보통 내신성적을 반영하거나 영역별 가중치 등을 둬서 최종합격자를 가려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예년과 달라진 학교별 전형 유형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올해 건국대(가군), 명지대(서울, 용인)(다군), 성신여대(가군) 등은 수능 100% 전형을 추가했다.

학교별로 수리 ‘가’ ‘나’형의 반영방법이 달라진 경우도 있다. 지난해 한양대학교 인문/상경계는 수리 ‘가’ 또는 ‘나’형을 반영했지만 올해는 수리 ‘나’형만 반영한다. 탐구영역에서는 지난해 사탐 또는 과탐을 반영했으나 올해는 사탐만 반영하는 걸로 바뀌었다.


12월 초 정시모집 인원은 믿지 말라!

올해 수시모집의 가장 큰 변화는 수시모집 미충원 충원기간이 생겼다는 점이다. 미충원 충원기간이 생긴 탓에 정시모집으로 이월하는 인원은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원이 줄어들지 모른다’는 말을 ‘이월 인원이 없다’는 말로 이해해선 안 된다.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월 인원이 있다는 걸 알고, 그 문이 열릴 수 있다는 생각도 버리지 말아야 한다.

안연근 교사는 “12월 초 현재 나와 있는 정시모집 인원을 믿지 말라”며 “반드시 최종 나오는 정시모집 인원은 지금의 인원보다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미충원 충원기간이 생겼다고 하더라도 많은 학생들이 수시에 지원했기 때문에 중복합격자가 나올 것도 계산해볼 수 있다.

대전 대성고 김동춘 교사는 “대학마다 수능이 변별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정시로 이월을 늘릴 것이고, 변별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수시에서 미등록 충원을 늘릴 것”이라며 “그런데 보통 학생들이 수시를 지원할 때는 상향지원하는 경향이 있어서 자신이 넣은 대학의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도 많을 수 있다”고 했다.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은 그야말로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다.

12월 초에는 정시모집 최종 확정 인원을 알 수 없다. 최종 선발 인원은 12월20일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 뒤에 발표된다. 12월21일께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 누리집에 들어가서 반드시 정시모집 인원을 확인하고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

대학별 탐구영역 보정점수, 가산점 등을 확인하라!

학생들 가운데에는 탐구영역 표준점수 결과를 놓고 낙담하는 친구들이 적지 않다.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들은 언·수·외에선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하지만 탐구영역에선 백분위가 중요해진다. 상당수 대학들이 탐구영역 과목 선택에 따라 유·불리가 없도록 표준점수가 아닌 백분위 보정 점수를 주니까 표준점수만 보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 참고로 탐구영역 보정 기준은 수능 성적 발표가 난 뒤 각 대학 누리집에 공개된다.

올해처럼 정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에는 가산점도 우습게 봐선 안 된다. 건국대는 문과대학 지원자에게는 제2외국어와 한문 영역 취득점수의 5%를 가산점으로 준다. 성신여대도 국어국문학과, 한문교육과의 경우, 한문 선택 시 백분위 2%의 가산점을 준다.

한양대 서울캠퍼스는 자연계열 응시자 중 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지구과학Ⅱ 취득변환표준점수 3%를 가산점으로 준다. 단국대는 인문·자연계열(간호학과 포함) 모집단위 지원자 중 수리 ‘가’형을 선택한 지원자에게 백분위점수의 10%를 가산점으로 준다.

모집군 변화에 주목하라!

정시모집에서 모집군별로 대학 수와 선발 인원을 살펴보면 가군은 149개 대학 5만3338명,나군은 154개 대학 5만4623명,다군은 152개 대학 3만7119명을 선발한다.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은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은 가·나군에서 주로 모집한다. 올해 분할모집을 실시하는 학교는 지난해 162개에서 171개로 늘었다. 그만큼 수험생의 대학 선택 기회가 확대됐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가군 모집만 실시했던 서울과학기술대는 올해 모든 모집군에서 분할모집을 실시한다. 반면 모든 모집군에서 분할모집을 실시했던 숙명여대는 올해 다군을 폐지해 가·나군에서만 신입생을 뽑는다.

건국대는 분할모집을 확대한 대표적인 경우다. 건국대는 지난해 나·다군에서만 분할모집을 했지만 올해는 가군을 신설해 일어교육, 수학교육, 교육공학, 영어교육과 등 사범계열과 수의예과에서 총 54명의 신입생을 뽑는다. 김혜남 교사는 “동국대, 인하대 등 사범계열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한테는 그만큼 선택의 범위가 넓어졌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분할모집이 확대되면서 각 군별로 모집 인원이 줄고, 경쟁률이 올라간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산업대→일반대 전환 등도 확인하라!

올해는 산업대학에서 일반대학으로 전환한 대학도 있다. 산업대학은 정시모집에서 모집 군에 관계없이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따라서 4년제 일반대학이나 교육대학에서 모집 군별로 한 개의 대학에 지원한 다음 산업대학에 추가로 지원(산업대학 간의 중복 지원도 가능)할 수 있다.

올해부터 산업대학은 청운대와 호원대 두 곳이다. 기존에 산업대학이었던 서울과학기술대, 한경대, 한밭대, 사립대 중 경운대, 남서울대, 초당대, 한국산업기술대 등이 올해부터 일반대학으로 전환됐다. 아직도 한경대, 한밭대 등을 산업대로 알고 복수지원을 했다가는 합격 무효 처리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름을 바꾼 학교들도 있다. 충주대학교는 한국교통대학교로, 탐라대학교는 제주국제대학교로 교명을 바꿨다.

두 대학이 합쳐져 이름이 바뀐 곳도 있다. 가천의과학대학교와 경원대학교는 통합해 가천대학교로 학교이름을 변경했다.

올해 정시에서 무엇보다 명심해야 할 점은 올해처럼 수능이 쉬운 해에는 꼼꼼하게 전략을 짜지 않으면 그야말로 억울하게 불합격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현장 교사와 입시전문가들은 “올해는 수능이 쉽게 나오다 보니 0.1점 등 정말 작은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동춘 교사는 “인터넷에 자기 점수를 입력하면 데이터를 내주는 프로그램이 많이 나오던데 이런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각 학교별로 예년 입시 결과 사례들이 있으니 학교별 데이터를 갖고 자기 위치를 파악해보라”고 강조했다.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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