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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순 30세 (김선아) ⓒ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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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10시, 학원이나 학교에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오면, 눈길을 돌릴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있다. 드라마. 한번 보기시작하면 줄기차게 이어지는 드라마에 한두시간은 기본이고 유선방송에서 하는 재방송까지 보다보면 밤이 새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드라마왕국이다. 월화드라마,수목드라마,아침드라마,주말드라마...시트콤,단편드라마까지 한채널에서 많게는 하루에 4~5편의 드라마가 방영된다. 청소년들도 그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아무리 피곤해도 시간에 맞춰 드라마를 챙겨보고, 만약 보지 못하면 인터넷다시보기나 P2P사이트를 통해서 다운로드 받아서 보기도 한다. 그뿐만 그치지 않고 매일 쏟아지는 연예정보방송과 포털에서 드라마출연자들의 가쉽거리나 이야기들을 쏟아낸다. 인기폭발 "파티쉐", 다니엘VS현빈 매력대결, '삼순이' 아내감으로 몇점? 김삼순 신드롬.. 21일 종영하는 "내 이름은 김삼순"은 국민들의 수요일과 목요일 밤을 잠못들게 만들었다. 김삼순 신드롬은 세대에 관계없이 많은 인기를 누렸고 '김삼순'의 작가 지수현은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작가가 되었다. 김삼순드라마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드라마 작가로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을까? 어떻게 '김삼순'이라는 이름을 만들게 되었는지.. "어릴때부터 행동이 느리고 실수가 많은 편이었어요. 어머니 말씀으론 예정보다 두달 가까이 먼저나왔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제 부족함에 대한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느리고 실수가 잦다보니 어느 날 지인께서 저보고 "이 삼순아!"라고 한마디 하시더군요. 2003년도에 건강이 않좋아져서 꽤 오랜 기간 누워있어야만 했던 적이 있었어요. 먹고 자고 치료만 받다보니 머리로 즐거운 생각을 하고 싶었어요.
지금의 나는 우울하게 보내고 있지만, 나를 닮아서 결점도 많고, 실수도 하고 덜렁거리는 삼순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나보다는 씩씩하게 일이든 연애든 즐겁게 사는 이야기를 상상해 보자고.." '김삼순'을 통해 궁극적으로 말하려고 했던 메시지는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책 속에서 삼순이의 생각중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나도 저 산을 넘으면 사랑하고 살 수 있을까? 나이가 들었다고, 살이 쪄서 몸매가 망가졌다고, 사랑에 실패한 전적이 있다고 초조해하지 않고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 저 자신에게도 어느 정도 해당되는 그 질문에 긍정적으로 '그렇다'라도 대답하고 싶었어요." "글을 쓰면서 그런 생각은 합니다, 될 수록 재미있고자 노력할 것, 가볍더라고 가볍지만은 않을 것, 혹여 우울한 내용을, 슬픔에 관해 쓰더라도 그 한 귀퉁이는 희망적일 것, 이건 최근에 생각한 건데, 내가 만들어낸 사람이라도, 그 사람에 대해 존중한느 마음을 가질 것" 지수현씨의 소설을 보고 소설가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은 어땠는지? "수업시간에 잘 졸아서 '드림랜드'라는 별명이 있었던 것을 빼면, 눈에 안 띄는 평범한 아이였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운동을 잘하지도 않았어요. 책을 읽는 것은 좋아했지만 움직이는 것은 싫어해서 통통한, 누군가와 어울리기보다 혼자 책을 보고 상상을 하며 노는 걸 즐기는 아이, 딱히 부모님이나 선생님 말씀에 반항한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성실하게 순응했다고 볼 수도 없는 곤란한 캐릭터라고 할까. 지금 생각해 보면 재미없는 시기였어요."라고 학생시절을 회고 했다. "꿈은 일러스트레이터, 성우, 빵만드는 사람, 연극배우, 끝내주게 맛이쓴 라면가게 사장 등등, 하루 에도 열두번씩 바뀌었습니다." 새롭고 독특한 것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에게 <내 이름은 김삼순>은 인기가 많습니다 "저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여자들의 이야기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제가 그 무렵에 생각이 많았고, 그래서 쓸 내용이 많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또래 분들이 보아주길 바라기도 합니다." "간혹 메일을 보내주시는 청소년독자분들이 계시지만, 솔직히 전 그분들이 몇 년 더 있다 제 이야기를 읽어주셨으면 하고 있습니다. 제가 성인이고, 아직 성년이 안 되신 분들이 제 글을 읽는다는 것이, 노파심일 수도 있겠지만 걱정이 됩니다." "제 글을 부끄러워하는 것도 아니며, 분명 거기엔 제 생각과 경험이 섞여 있지만, 아직 성년이 안 된 분들이 성인의 이야기를 본다는 것이 쓰는 입장에서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물론 저도 한때는 십대였고, 그 무렵의 제가 저 같은 글쟁이의 이런 글을 읽었다면 "웃겨!"하고 코웃음을 쳤겠지만, 나이를 먹고 보니 저도 어쩔 수가 없더군요.." "제가 제 나이대의 글을 쓰다 보니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꼭 바람직한 것을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도 한때 청소년이였고, 입시를 거쳤기에 얼마만큼, 얼마나 힘든지 짐작은 하고 있습니다. 벌써 10년이 훨씬 넘었는데도 입시는 여전히 어려울테고, 반면 제가 청소년일 때보다 인터넷이나 놀아문화가 더 다양해지다 보니 유혹이 많을 겁니다. 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을 그들에게 힘내라는 말밖에 해줄 말이 없는 것이 미안하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힘내세요. 진미 바이러스 기자 ⓒ2005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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