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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10월 서울 배화여고 학생들이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을 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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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출제 방향, 교시별 시험 시간·장소, 채점 절차 등 수능과 비슷
전체 고3 수험생 가운데 자기 위치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3월 새 학년과 함께 수험생이 되는 고3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과 관심은 ‘어떻게 하면 희망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까’다. 수시와 정시 모집 중 어느 쪽에 비중을 두고 대비해야 할 것인가를 비롯해, 수능시험과 논술 등 대학별고사를 어떻게 공략하면 좋은지, 일반 전형 말고도 지원 가능한 입학사정관 전형이나 특별 전형은 없는지, 수능시험 각 영역에서 좀더 높은 점수를 얻으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등등.
그러나 3월 첫 수업이 시작되면 대다수의 고3 수험생들은 수능시험 중심으로 공부하게 된다. 학교 공부뿐만 아니라 학원이나 집에서 하는 공부 역시 마찬가지이다. 아니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수시 모집 인원이 4년제 대학 전체 모집 인원의 60% 이상이 되어 지금껏 수시 모집만을 생각하고 논술고사에 매진했어도 학교 수업과 분위기가 수능시험 중심으로 진행되고, 그 중요하다는 시·도교육청 주관 첫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3월 학력평가)가 3월14일로 다가와 있어서 그렇다. 이것이 3월 대학입시 대비의 정석이라면 정석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논술고사나 전공적성검사로 대학에 진학하고자 한다 해도 수능시험을 등한시할 수 없을 것이다.
참고로 논술 등 대학별고사는 주중보다는 주말에 집중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좋다. 대비 시간은 학원 등에서 대비하는 것을 포함하여 토요일과 일요일에 각각 3~4시간씩 6월 말까지 꾸준히 하다가 7월부터 주중으로 시간을 늘려 대비하는 것이 좋다.
고3 수험생들의 이러한 3월 학습 패턴과 새 학년의 굳은 결의를 생각하면, 3월 학력평가가 수능시험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점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 현행 수능시험이 상대평가라는 점과 누구나 열심히 노력한 시기에 보는 시험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더더욱 그렇다. 고등학교 1, 2학년 때의 실력과 겨울방학 동안의 노력을 점검하는 첫 시험으로서 전체 고3 수험생 가운데에서의 성적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적 결과를 바탕으로 더욱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시기별 수능시험 대비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기준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11월8일에 실시되는 2013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좀더 좋은 점수를 얻는 데 기준 잣대가 될 3월 학력평가. 어느 영역과 과목이 취약한지, 그리고 영역·과목별 단원 가운데 좀더 노력해야 할 곳이 어디인지 등을 꼼꼼히 체크하고 자신만을 위한 영역·과목별 학습 계획을 세우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논술 등은 주말에 집중 공부해야
3월 학력평가는 수능시험의 출제 방향과 같은 형태로 문제를 출제하며, 교시별 시험 시간과 장소, 시험 감독, 채점 절차, 성적 통지 등을 최대한 수능시험과 유사하게 진행한다. 이러한 학력평가의 진행은 실전 같은 연습을 통해 실제 수능시험에서 수험생들이 더 좋은 결과를 내게 하기 위해서다.
교시별 시험 시간 안배와 문제 해결 능력 습득, 그리고 공부 방법과 취약한 부분 등을 점검하여 실제 수능시험에서 수험생 개개인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당해 연도 수능시험 응시 집단에서의 예상 성적 위치와 개인별 성적 변화, 그리고 희망 대학의 지원 가능 여부와 지원 가능 대학 등을 알려줌으로써 실현 가능한 학습 목표를 세우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즉, 3월 학력평가에서 얼마의 성적을 얻었는데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다음 학력평가나 수능 모의평가에서는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리고, 또 그다음 학력평가나 수능 모의평가에서는 어느 정도 향상시키고, 그리고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어느 정도 성적을 향상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줄 것이다. 그런데 간혹 3월 학력평가 성적에 만족하는 경향이 있다. 마치 3월 학력평가 성적이 곧 수능시험 성적이 되는 것처럼 생각하고 그 결과에 순응하는 수험생들이 있다. 3월 학력평가 성적이 기대했던 것만큼 나오지 않으면, 내가 왜 이 정도밖에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것인지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만족해하는 수험생이 의외로 많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11월 수능시험에서 3월 학력평가보다 더 못한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이 점 꼭 기억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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