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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24 17:01 수정 : 2005.07.24 17:18

별난 재주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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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재주꾼 이야기]

천리안에 등짐도 거끈
재주로 똘똘 뭉친 6형제
얘기듣곤 아이들 손 번쩍
이런 솜씨 저런 장기 으쓱

우리 옛이야기 속에는 별난 재주꾼도 많지요. 오늘은 <별난 재주꾼 이야기>를 들려줄 거예요. ‘재주꾼 육 형제’ 이야기는 이름만 들어봐도 그 재주를 금방 알 수 있어요.

첫째는 먼 데 보긴데 아무리 먼 곳도 손금 보듯 훤히 내다보는 재주가 있어요. 둘째는 여니 딸깍이. 아무리 단단한 자물쇠도 손톱만 갖다 대면은 딸깍딸깍 열려 버리지요. 셋째는 지나마나. 무거운 짐을 지면 질수록 가볍게 씽씽 달려요. 넷째는 맞으나마나. 매를 맞으면 맞을수록 기분이 더 좋아진대요. 다섯째는 뜨거워도 찬데인데, 뜨거우면 뜨거울수록 추워서 덜덜덜 떨어요. 마지막 여섯째는 줄었다 늘었다예요. 몸이 제 맘대로 줄었다 늘었다 하거든요.

재주꾼 육 형제는 각자의 특별한 재주를 똘똘 뭉쳐서, 욕심 많은 사또와 맞서서 당당히 이겨내지요. 이 재주꾼 형제들은 좋은 일에 재주를 많이 부리면서 오래오래

별난 재주꾼 이야기

 살다가 오늘 아침까지 잘 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형탁이는 멀리 보기가 제일 재주가 많은 것 같다고 해요. 걔가 힘없는 백성들에게서 빼앗은 곡식이 잔뜩 쌓인 사또 곶간도 맨 처음 봤고, 재주꾼 형제들이 감옥에 갇힐 때마다 다 보고 바꾸고 바꾸고 해서 마을 사람들을 살렸대요. 강희는 모두 다~아, 모두 다 힘을 합쳐 사또를 물리쳐서 재주가 좋은 거라고 해요. 승연이는 줄었다 늘었다래요. 맨 마지막에 얘가 없었으면은 사또를 물리칠 수가 없어서 그렇대요.


 ‘반쪽이’나 ‘용감한 오 형제’를 만났을 때도 아이들은 자기도 재주가 있다고 열을 내면서 말했거든요.

강희는 신비한 손재주를 가진 단지손이처럼 자기도 손재주가 있어서 손으로 하는 건 뭐든지 다 잘한대요. 공기놀이도 ‘뻑치기’도 딱지치기도 문제없대요. 요령 부려서 딱지치기를 엄청 잘해 살짝 옆치기 했는데 일등 딱지가 넘어갔대요. 지금도 말을 하면서 두 손으로 책상을 팍 치면서 “얼마나 손재주가 많으면 책상이 움직여서 무너지겠다” 하는 거예요. 내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쳐다 봤더니, 제 재주를 으스대기는 했지만 아픈 손은 어쩔 수 없었나 봐요. 가만히 겨드랑이에 끼더라고요. 건축가가 꿈인 아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좋은 집을 지어 주고 그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 소원인 아이입니다.

형탁이 재주는 롤러브레이드를 잘 타서 ‘검은 독수리’에요. 고난도의 재주를 부려서 선수가 되고 싶대요. 승연이는 그냥 웃기만 해요. 승연이도 재주를 찾아보면 아주 코딱지만한 재주라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 작은 재주라도 자꾸자꾸 부리다 보면 아주 신기한 재주가 될 수 있어요. 그걸 북돋워 주고 인정해 줄 때 기죽지 않고 자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겠지요. <별난 재주꾼 이야기> 조호상 글. -사계절출판사/6500원.  이숙양/공부방 활동가 animato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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