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31 15:55
수정 : 2005.07.31 15:56
<유네스코가 지정한 우리나라 세계문화유산> 시리즈
여름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우리 문화재 기행을 떠나 보면 어떨까. <유네스코가 지정한 우리나라 세계문화유산> 시리즈(주니어화니북스 펴냄)는 귀에 익어 친숙하지만 실은 어른들도 잘 모르는 우리 문화재에 대한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 책이다. <화성에 가자> <경주에 가자> <종묘에 가자> <해인사에 가자> 등 4권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각 권마다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화성에 가자>는 주인공 바람이와 나리가 우연히 발견한 타임머신을 이용해 조선 시대로 날아가 화성 축조 현장을 돌아본다는 내용. 주인공들은 얼마나 많은 이들이 화성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탰는지 실감하고, 성 구석구석 숨어 있는 과학적 건축 기술에 감탄하면서 생생하고 구체적인 ‘과거’를 경험한다. 바람이와 나리는 <경주에 가자>에도 등장해 신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데, 선덕여왕을 만나고 황룡사 구층목탑도 만드는 등 화성에서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역사 체험’을 한다. <해인사에 가자>에서는 외적의 침입에 시달리는 고려를 구하려고 <대장경> 제작을 거들기에 이른다.
바람이와 나리의 시간여행은 자칫 딱딱하고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 있는 문화재의 탄생 배경과 그에 얽힌 사연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이들의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옛 유물과 유적을 관람하는 데 ‘상상력’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문화재 실물 사진에 삽화와 만화를 곁들여 꼼꼼하고 다채롭게 엮은 점도 돋보인다. ‘알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하게 된다’고 했던가. 아이와 책 한 권을 함께 읽고 가까운 문화재를 둘러보는 것도 올 여름 무더위를 잊는 좋은 방법이 될 듯하다. 초등 고학년. 김경화·이향숙 지음, 이병용 그림. 전4권, 각권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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