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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31 15:57 수정 : 2005.07.31 15:58

출판인이 뽑은 책 <콩알 하나에 무엇이 들었을까?>

트렌드의 기복이 심한 우리 문화에서 좀체 기세가 죽지 않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웰빙’인 것 같다. 말 그대로 잘 살자는 것인데, 그 잘 산다는 것이 진정한 의미가 어떤 것일까,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요가나 명상을 한다고 녹차나 유기농 식품을 먹는다고 웰빙일까?

<콩알 하나에 무엇이 들었을까?>(봄나무)는 아이들만 읽는 책이 아니다. 어쩌면 어른들에게, 부모에게 더 필요한 책일 수 있다. 권정생 선생이 머리글에서 밝혔듯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여섯 사람의 환경과 생명을 사랑하는 필자들이 저마다의 주제와 소재로 풀어 놓는다.

 ‘콩알 하나 속에 우주가 담겨 있다’는 말은 예전부터 아는 이야기 같은데 새삼 경이로운 걸 보면, 막연하게 아는 얕은 지식덩어리에서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는가를 깨닫게 된다. 흙 속에 사는 2억 마리의 미생물 이야기를 읽으면 무심결에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에 얼마나 많은 생명체가 동행하는가를 의식하게 되고, 나아가 바람결에 흔들리는 잎의 작은 움직임에서도 생명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생명체의 유기관계에서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어느 하나의 작은 고리가 끊어진다면 다른 생명도 존재할 수 없음을 이처럼 온화하게, 그러나 명쾌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싶다. 그 고마운 목숨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나면 관계를 정의하는 폭이 한없이 넓어질 것만 같다.

콩, 흙, 개복숭아, 똥, 논 등 이야기가 모두 흥미롭지만, 아이들이 가장 재미있게 읽을 것 같은 이야기는 ‘각시붕어랑 조개랑’이다. 우리나라에서만 사는 예쁜 물고기 각시붕어와 조개가 공생하려고 본능적으로 서로를 배려하는 이야기를 읽고 나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하는 방법론적 해답을 얻게 된다. 참다운 웰빙은 마음의 순화에서부터, 의식의 전환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김문정/시공주니어 편집팀장 kmoon@sigong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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