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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31 15:59 수정 : 2005.07.31 18:13

<나에게도 친구가 생겼어요>

채팅, 게임, 문자 메시지…. 아이들은 컴퓨터와 휴대전화만 있으면 아무도 옆에 없어도, 언제 어디에 있든 심심할 일은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런데 그럴수록 외로움에 시달리거나 대화할 친구를 바라는 마음이 더 간절해질 수 있다. 문제는 친구는 컴퓨터나 휴대전화처럼 쉽게 만날 수 있거나 아무 때나 놀아 주지 않는다는 것.

 ‘진짜 친구가 필요한데…’라고 느끼는 아이들에게 <나에게도 친구가 생겼어요>는 친구 사귀기의 비밀을 살짝 들려준다. 과연 뭘까? 그 비밀이 대단하지는 않다. 몇 가지 마음을 여는 노력을 하면 된다. ‘꼬마 아저씨’가 집 앞 나무에 쪽지를 걸어 놓듯이 친구를 얻으려는 적극적인 행동을 하고, 열흘을 기다려 마침내 덩치가 큰 개를 만나듯이 마음을 열고 기다리고, 질투하지 말고 여러 친구를 포용하라는 것이다.

외로운 꼬마 아저씨
덩치 큰 개를 만났지
마음의 문 살짝 열고
질투심일랑 던져버리고

하지만 이런 메시지를 책을 읽는 자녀에게 굳이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꼬마 아저씨가 작고 볼품없다는 이유로 놀림 받고 밤마다 외로워하는 대목에서 아이는 함께 슬퍼하고 외로워할 것이고, 개와 만나 장난치고 산책하고 서로를 돕는 장면에선 아이도 즐거운 장면을 떠올릴 것이기 때문이다. 덩치 큰 개가 자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댈 때마다 뒤로 넘어지는 걸 재미있어해 하는 꼬마 아저씨를 보면서 아이는 저도 모르게 즐거워할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아이는 ‘우정’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가슴 속으로 떠안게 될 것이라고 글쓴이는 기대했으리라.

이 책은 아이들에게 ‘우정’ 말고도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 준다. 누군가 넘어지거나 아파하는 것이 재미있는 일인지, 가슴 아픈 일인지, 또 자기만의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친구와도 가깝게 지낼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아이 눈높이에서 풀어낸다. 아이가 ‘어, 이러면 안되는데’, ‘덩치 큰 개 참 착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면, 부모는 그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여 주면 된다.

자녀와 함께 잠자리에서 읽기에 알맞다. 물론 아이 혼자서 읽어도 좋다. 등장인물들을 조금은 우스꽝스러우면서 인상적인 캐리커처로 그려낸 삽화들만 연결해서 봐도 이야기의 흐름이 그냥 읽힌다.

 글을 쓴 스웨덴 작가 바르브로 린드그렌(68)은 <막스> 시리즈, <못 말리는 아기> <최고의 비밀> 등 많은 어린이책을 냈으며, 스웨덴은 물론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각국에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글과 삽화를 담은 그림책 작가로 이름나 있다. 유아·초등 저학년. -경독/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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