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03 18:13
수정 : 2005.08.03 18:14
2학기부터…학생 재수강 요건도 강화
서울대가 이르면 올해 2학기부터 학생들이 재수강할 수 있는 요건을 강화하고, 교수 상호간에 강의를 평가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3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교육의 질 제고 방안’을 마련해 이르면 올해 2학기부터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안을 보면, 재수강제는 사실상 별다른 제한이 없는 현행 규정을 고쳐 일정 학점 이하에게만 재수강 기회를 부여하거나, 성적표 상에 재수강 과목임을 표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대는 “저학년 때 학업을 소홀히 한 뒤 졸업을 앞두고 재수강을 통해 학점을 높이는 관행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대는 또 교수들이 동료 교수의 강의를 평가하는 ‘피어 리뷰’ 제도를 도입하고, 이를 타 대학 교수들에 의한 평가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졸업예정자를 중심으로 진로상담과 취업 지도 등을 담은 교과목도 개설해 학점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실험·실습환경 개선, 교수 워크숍 확대, 기존 강의와 사이버 강의를 접목한 혼합형 이(e)러닝 시스템 도입, 수강 소감 조사제도의 확대 시행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교과과정위원회를 설치해 중복되는 교양과목의 체제를 정비하고 학제간 공통되는 교과목을 개발할 계획이다.
변창구 교무처장은 “최근 학부와 대학원의 규모를 축소하면서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연구 성과 뿐만 아니라 교육의 질 자체도 높은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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