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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4 10:47 수정 : 2005.08.04 10:51

책장 앞에 앉아 만화책에 집중하고 있는 청소년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부천시 만화도서관서 만난 ‘만화책 삼매경’ 청소년들

인터넷의 보급으로 쉽게 컴퓨터를 통해 만화를 접할 수 있고 다운 받아 보는 것조차 어렵지 않은 현실이지만 부천시에 위치한 만화도서관에는 20여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빼곡히 앉아 만화를 보고 있었다.

만화도서관은 스포츠, 순정, 역사 등 각 분류별로 만화책이 진열되어 있으며 회원카드만 있으면 그 자리에서 고전 만화부터 현재 출간되는 만화까지 볼 수 있다. 대여가 되지 않아 책장 이곳저곳, 열람실 한 쪽 구석에 앉아 몰두하고 있었다.

“학기 중에는 일주일에 2권정도, 방학 때는 일주일 1번 1시간씩 만화를 봐요.”

부천북고 2학년 이해석(17,남)군은 공짜나 다름이 없는 만화도서관 한 쪽 책장에 서서 스포츠 만화를 보고 있었다.

“공부하다 쉬고 싶을 때 남는 시간을 활용하는 걸로 만화책을 봐요.”


넘기는 재미 ‘쏠쏠’ … 방학맞아 청소년들 손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어른들은 만화책을 보면 공부를 하지 않거나 불건전한 주제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 군은 “어른들이 만화는 폭력적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보다 괜찮은 것이 더 많다.”고 한다. 주로 스포츠 만화를 보는 이군은 그것을 통해 스포츠 규칙을 알게 되고 상상력이 생긴다고 한다.

하루에 6권정도의 만화책을 보는 윤슬아(고1, 16,여)양은 주로 환타지와 순정만화를 즐겨본다. 종일 학교와 학원에 다니던 시간 외에 방학은 ‘은근히’ 심심하다. 그래서 윤 양은 재미 삼아 만화 도서관을 찾아 내용이 재밌는 만화책을 찾아본다.

서울에 살고 있는 김다솜(중2,15,여)양은 이모네집이 부천이라 놀러올 때마다 만화도서관을 찾는다. 학기 중에는 일주일에 2~3권정도 보지만 시간이 많은 방학 때는 일주일에 6권 정도로 늘어난다. 시간 날 때를 틈 타 보는 만화책에 대해 어른들의 이해를 부탁하기도 했다. 주로 순정만화를 즐겨보는 김 양은 별다른 표현의 말없이 “그냥 재밌다.”라고 말한다.

“아직도 청소년 문화 너무 없어서...”

보고 싶었던 만화책 잔뜩 쌓아놓고 다보자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열람실에서 근무하는 이주연씨는 만화도서관의 가입 회원이 1만 여명이 넘는 가운데 중고생이 절반가량을 차지한다고 한다. 약 5~6천여 명 정도인 것이다.

방학 때는 학기 중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2~3배가량의 청소년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방학 때니까 아무래도 시간이 많죠. 그래서 많이 오고 있어요.” 라며 “저희 때도 그랬지만 실제로 아직까지 청소년 문화가 너무 없어 대부분 오락실이나 그런 곳에 갔었죠.”라고 말했다.

실제로 방학 때 시간이 많은 청소년들이지만 그들을 수용할 놀이시설 및 문화가 없는 것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주로 많은 사람들이 만화 폭력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사실 만화도 유행을 타기 때문에 그 시기에 관심 있는 부분이 로맨스 만화 등에 등장하니까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죠.”라며 청소년 시기에 만화책을 많이 찾는다고 덧붙였다.

만화도서관을 찾는 청소년들은 오래 전에 출간된 고전만화 등을 즐겨보고 있었다. 이와는 달리 현재 만화뱅크에서 조사한 주간 베스트 만화는 ‘나루토’라는 일본 만화가 차지했다.

청소년들은 이제 컴퓨터를 통해 보기도 하고 대여도 하고, 이제는 만화 도서관까지 생겨 방학 때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도서관에서 ‘넘기는 재미’ 만화책을 보는 휴식을 만끽하고 있었다. 진미기자

©2005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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