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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5 14:28 수정 : 2005.08.05 14:40

포탈사이트에는 성형수술을 부추기는 각종 광고들이 넘쳐나고 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여고생이 말하는 여름철 ‘나의 콤플렉스’


한 달 전 바이러스에서는 청소년의 방학계획을 취재한 적이 있다. 이때 남녀를 불문하고 학원에 다니거나 공부를 하겠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여학생의 경우는 '다이어트' 할 것이라는 대답이 많았다.

아무래도 여름의상은 신체가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외모에 신경을 더 많이 쓰게 되는 것이다. 또한 여름에는 TV 등 각종 매체에서 날씬하고 예쁜 연예인들이 비키니, 핫팬츠 차림으로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기에 대한 불만이 더 커지게 마련이다.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 가장 커…다이어트·성형수술도 많이 해


여름철 여고생들이 체감하는 '나의 콤플렉스'는 무엇일까?


김재연(18, 대진여고2,)양은 “학교에서 수업듣고 야자하면 의자에 오래 앉아있어야 하니깐, 엉덩이가 퍼지고 살이 자꾸 쪄서 걱정이에요”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김 양은 “연예인은 그렇다 쳐도 요즘에는 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다 날씬하고 예뻐서 외모에 더 신경이 쓰여요”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을 이용해 성형수술을 하는 청소년도 많다. 최근 한국사회조사연구소가 전국 272개 초·중·고교생 3,8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학생의 50.2%가 성형수술을 하고 싶다고 대답했고 37.4%가 다이어트 경험이 있거나 하고 있다고 밝혀졌다.

이경숙(17, 한성여고1)양은 언뜻 보기에 마른체형이었지만 허벅지 살이 많아서 옷 살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소연했다. 그래서 이 양은 일주일 전부터 밤마다 훌라후프를 하고 있다. 또한 이 양은 “눈이 너무 작아서 고민이지만, 성형수술을 하자니 너무 무서워요”라고 말했다.

실업계 학교에 다니는 김윤지(17, 가명)양은 기회만 되면 성형수술을 할 의향도 있다고 했다. 김 양은 “요즘 쌍꺼풀 수술은 기본이고, 코까지도 생각하는 편이에요. 취업하는 3학년 언니들 이야기 들으면, 외모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라며 걱정스럽게 이야기 했다.

“앗~매너모드, 겨드랑이 털 매일 깎아야 돼요”

특히 여성들의 의상 노출수위가 높아지는 여름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는 더 커지기 마련이다.

서울 D여상 임수예(17, 가명)양은 무엇보다 반곱슬 머리가 골칫덩이다. 임 양은 “1년에 한 두 번씩 ‘매직스트레이트(생머리)’파마를 하고 아침마다 ‘헤어 셋팅기(고데기)’로 머리를 피지만, 땀이 많이 나고 장마철이 시작되는 여름에는 아무 소용없어요”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 O고 유현수(18, 가명)양의 경우는 노출부위의 털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유 양은 “여름에는 팔과 다리, 겨드랑이가 모두 드러나는 옷을 입기 때문에 매일 털을 빌어야 해요. 팔과 다리는 이틀에 한번 꼴로, 겨드랑이는 매일 밀고 있어요”라고 했다.

여학생들 사이에는 겨드랑이 털을 깎는 것이 ‘매너모드’라고 한다. 여름에는 어깨가 다 드러나는 민소매 옷을 자주 입기 때문에 겨드랑이를 잘 관리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많은 여학생이 면도칼이나 제모크림을 이용해 털을 없애고 있었다.

노출의 계절, 많은 여고생들이 제모관리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하지만 겨드랑이 털을 매일 깎으면 피부에 상처가 나고 땀 흡수가 안 되는 단점이 있다. 김민주(18, 가명)양은 “정말 매일 관리해주기 너무 힘들고, 혹시 땀 냄새 나거나 털이 보일까봐 여름에는 전철이나 버스 손잡이를 잡기도 꺼려져요”라고 했다. 모 회사에서는 이러한 여성의 고충에서 힌트를 얻어 ‘땀제거스프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치아 때문에 항상 자신 있게 못 웃었어요”

한편 방학을 이용해 치아교정을 한 청소년도 쉽게 눈에 띄었다. 요즘에는 몸매 못지않게 치아 상태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이소원(18, 오류고2)양은 그동안 돌출된 앞니가 콤플렉스였다. 이 양은 “학교 다닐 때 친구들에게 놀림 받고, 치아 때문에 항상 자신 있게 못 웃는게 싫어서 방학에 교정하기로 마음 먹었어요”라고 밝혔다.

유정림(18, 대진여고)양 역시 치아교정 중이었다. 유 양은 “치열이 고르지 않으면 나중에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교정하게 됐어요. 크게 스트레스 받지는 않았지만 치아가 인상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요”라고 했다.

이외에도 ‘공부해도 오르지 않는 성적’이 중복돼 나왔고, ‘우유부단한 성격’, ‘어눌한 말투’등이 콤플렉스라는 의견이 있었다.

다수의 청소년이 느끼는 자신의 콤플렉스는 무엇보다 외모에 관련된 부분이 많았다. 이는 과거와 달리 외모도 하나의 경쟁력이고,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여기는 가치관의 변화를 말해준다.

또한 아직까지 여성의 능력을 외모로 판단하는 풍조가 만연된 우리사회의 문제점이 청소년의 인식에 많은 영향을 끼친것으로 보인다. 김지훈 기자

©2005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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