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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7 17:22 수정 : 2005.08.07 17:23

수학개념 쏙쏙

 “엄마, 올해는 추석이 일요일이에요. 평일이면 학교 안 갈텐데….” 이 말을 들은 엄마가 “일요일? 몇째 주 일요일이니?” 하고 물었다. 다시 달력을 본 기영이는 “추석이 9월18일이니까, 음… 셋째 주 일요일이에요”라고 대답했다. 그러고는 “그런데 좀 이상하네. 넷째 줄에 있으니까 넷째 주 일요일이라고 해야 하나?”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9월18일은 셋째 주 일요일일까, 넷째 주 일요일일까?

평소에 우리는 어떤 날을 정할 때도 ‘몇째 주 무슨 요일’이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이런 달력 문제는 초등학교 수학의 ‘규칙 찾기’ 단원에서 단골로 나오는 문제이기도 하다. 교사용 지도서를 보면, “첫째 주는 달력의 맨 첫 줄을 뜻하며, 각 달에 따라 첫째 요일이 없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1일이 토요일에 시작되는 달에는 첫째 주 금요일은 없고 7일이 둘째 주 금요일이 되는 것이다”라고 되어 있다. 즉, 첫 주에 단 하루만 있어도 그 다음날부터가 둘째 주이다. 따라서 올해의 추석인 9월18일은 셋째 주가 아니라 ‘넷째 주’ 일요일이 된다. 이처럼 그 날이 달력의 몇째 줄에 있는지만 보면 몇 주인지도 쉽게 알 수 있다.

주를 따지는 문제는 날짜를 다섯 줄로 적은 달력들 때문에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1년 열두 달 중에는 주가 여섯 개나 되는 월도 있다. 2005년 10월은, 30일은 여섯째 주 일요일이고 31일은 여섯째 주 월요일이다. 그런데 보통의 달력은 전체를 다섯 줄로 정하기 때문이 날짜들을 따로 여섯째 줄에 적지 않고, 마지막 주를 그 전 주와 같은 칸에다 사선 방향의 작은 숫자로 써 넣는다. 그러다 보니 여섯째 주는 아예 없는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 달력의 이런 표기 때문에 달력 문제가 더 알쏭달쏭해질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지만, 한 주는 달력에서의 한 줄을 뜻한다는 것만 기억한다면 어려울 것이 없다.  

강미선/<개념 잡는 초등수학사전> 저자 upmm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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