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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8 11:20 수정 : 2005.08.08 11:24

‘카우치’ 사건에 대한 청소년들의 시선

얼마 전 인디밴드 '카우치'가 대담한 노출을 감행해 전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사건이 있었다. 이른바 '성기노출' 사건으로, 생방송 중 4초간이나 생생하게 방송되었고 그 자리에 있었던 방청객들은 원하는 바와 상관없이 볼 수밖에 없었다.

카우치가 출연했던 MBC 음악캠프는 주 시청 층이 청소년이고 그 동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터넷도 청소년의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이 사건을 가장 많이 접하고 가장 충격을 많이 받은 것도 청소년이란 이야기다.

재미있게도 이 소식을 접한 청소년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우선 좋았다고 말했던 여중생 P양. P양은 직접 방송으로도 봤다고 했다. 물론 충격적이긴 했지만 호기심에 또 한 번 동영상을 찾아 봤다고 한다. P양의 친구 A양은 "저는 TV로 못 봐서 친구들의 말을 듣고 동영상을 마구 찾아서 친구들과 함께 봤어요. 보니까 저는 좋더라구요"라고 대답했다. 덧붙여 "자기를 알리려고 그런 방법을 쓴 것 아닐까요? 하지만 그러한 방법을 잘못된 것 같아요"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사건이 매우 충격적이었다는 계성여고 2학년 박수인 양. 박 양도 호기심에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공중파 방송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에 어이없고 착잡했단다. 또한 이 일로 인하여 인디밴드가 매도당하는 것에도 안타깝다고 밝혔다.


성기노출 사건을 일으킨 인디밴드 ‘카우치’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하고 싶은 자기 음악 하는 인디밴드 얼마나 멋있어요. '카우치'라는 밴드가 그런 행동을 했다고 인디밴드를 모두 나쁘다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학생들이 클럽에 많이 가긴 하지만 퇴폐적인 곳은 아니거든요. 그 일 때문에 인디밴드와 클럽 모두를 퇴폐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해요"

박수인 양은 사람들의 이중적인 모습에도 일침을 가했다.

"공중파에서 그런 일이 생겼다고 충격적이라고 하면서 한편으론 그 동영상을 찾느라고 난리잖아요. 너무 모순된 것 같아요. 그것도 일종의 관음증 아닌가요? 그 영상을 보면서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는 건, 사회가 너무 퇴폐적인 성에 물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고은(계성여고 2) 양도 "못 봐서 아쉽긴 하지만 자유로운 정신으로 자기가 하고싶은 음악하면서 멋있게 사는 인디밴드들이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인디밴드들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이 리스트에 오른 퇴폐적인 인디밴드를 서울시산하 공연에 섭외하지 않겠다고 했고, 영등포경찰서도 퇴폐적인 클럽을 걸러내겠다는 발표를 했다.

이러한 가운데 청소년들은 색안경을 낀 어른들의 시선에 대해 무조건 제지하는 것보다 다시 한 번 인디밴드의 자유로운 정신을 봐달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전제순 바이러스 기자

ⓒ2005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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