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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9 14:42 수정 : 2005.08.13 09:17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셔츠 깃의 스파이크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승수의 만화 그리고 애니>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

1990년대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의 "카우보이 비밥"을 꼽는 것에 반대할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한다. TV 시리즈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뛰어난 화면들과 칸노 요코가 담당한 재즈풍의 멋들어진 음악들은 애니메이션 매니아들이 카우보이 비밥에 열광하도록 만들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

전에도 언급했던 적이 있는데, 일본 만화의 장점중 하나가 등장인물들을 매우 개성있게 그려낸다는 점이다. 카우보이 비밥의 주인공인 "스파이크 스피겔"은 1990년대 Cool Guy 의 전형을 보여주는 멋진 인물이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셔츠의 깃을 한껏 세우고 몸에 쫙 붙는 정장을 입고 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헤어스타일도 조금 과장하자면 콜롬비아의 축구선수 발데라마를 연상시키는 사자머리이다. ^^;

스파이크는 최종회인 26화에서 자신이 몸담았던 "레드 드래곤" 이라는 마피아 단체의 두목이자 자신의 옛 친구인 비셔스에게 복수를 하러 간다. 대부분의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그렇듯이 힘없이 죽어나가는 졸개들과의 전투 뒤에 건물의 마지막 층에서 비셔스와 만나게 되고 굵고 짧은 전투 후에 비셔스를 죽이게 된다. 하지만, 스파이크 자신도 비셔스의 검에 깊은 부상을 당해서 계단을 내려오다가 쓰려진다. 그리고 엔딩 화면으로 넘어가면서 시리즈를 마치게 된다.

스파이크를 좋아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이 장면에서 스파이크가 죽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실제로 스파이크의 성우를 맡았던 야마데라 코우이치는 마지막 장면에서 코고는 소리를 녹음하자고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에게 제안했다고 한다. 스파이크라는 인물을 죽이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의 경우는 스파이크가 죽었는지 살았는지에 대해서 항상 모호한 답변을 하는 모양이다.


사실 26화 엔딩을 끝까지 본 사람은 스파이크의 생사여부에 대한 큰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스파이크와 함께 팀을 짜서 현상금 사냥꾼을 하던 제트 블랙이, 소식이 끊긴 스파이크를 찾기 위해 인디언 점쟁이에게 가서 물어보는 장면이 있다. 여기에서 인디언 점쟁이는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기 자신의 별이 있다" 고 하면서 스파이크가 죽음에 가까워가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엔딩 마지막 장면에 보면 유난히 빛나는 별 하나가 그 빛을 잃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나서 스파이크의 얼굴을 바로 보여주는데, 이것이 스파이크의 죽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반박을 하려면 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 별은 스파이크가 아니라 비셔스의 별이었다고....ㅋㅋ 아뭏든 만화 주인공의 생사가 논란이 될 정도면 카우보이 비밥의 인기란 참 대단한 것이다. 임승수 기자 reltih@nate.com

©2005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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