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8.09 15:53 수정 : 2005.08.09 15:54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교원단체는 각 대학의 수시논술이 본고사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입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전교조 한만중 대변인은 "각 대학의 수시모집 논술은 예전의 본고사 형태로 고교 교과과정을 파행적으로 이끌고 있다"며 "서술형 통합교과형 논술은 고교 교과과정을 왜곡시킬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 대학이 수시논술을 실시하는 것이 우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는 또 다른 형태의 사교육을 유발시키는 것"이라며 "대학입시와 고교교육을 연계시키는 사회적인 역할을 방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본고사 저지 및 살인적 입시경쟁 철폐를 위한 시민단체 공대위 이철호 교사도 "각 대학이 수시 논술시험을 본고사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말이 안되는 소리"라며 "공교육의 교과과정을 이수한 학생도 풀기 어려운데 왜 본고사가 아니라고 하는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학원가에서는 각 대학의 수시논술이 본고사인지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메가스터디 이만기 논술강사는 "수리논술의 경우에는 수학적 공식을 알고 있는 학생만이 풀 수 있는 문제인 만큼 본고사로 봐야 한다"며 "언어논술 등 다른 논술문제도 지속적으로 접한 학생만이 제대로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본고사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종로학원과 대성학원의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주요 대학의 수시논술을 본고사로 보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고려대와 이화여대, 서강대의 언어논술과 수리논술을 본고사 성격으로 봐서는 안된다"며 "이들 상위권 대학에 지원할 정도의 학생이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대학들은 심층면접을 통해 수학과 영어 문제를 출제해왔다"며 "올해의 경우에는 심층면접에서 나왔던 문제가 수시논술을 통해 출제됐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도 "고려대 등 주요대학의 수시논술은 예전 70년대의 본고사 형태가 아니다"며 "일부에서는 수시논술이 교과과정과 연계성이 없는 만큼 본고사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수능시험 대부분도 교과과정에서 출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수험생들이 까다롭다고 말하고 있는 고려대와 이화여대의 수리논술문제의 경우에는 수학적 기본개념만 알면 충분히 풀 수 있기 때문에 본고사라고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달말 가이드라인이 나올 때까지 대학별 논술고사에 대한 본고사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각 대학이 가이드라인을 지키겠다고 약속한 만큼 수시2학기부터 본고사 논란도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이를 기준으로 지난해 수시ㆍ정시모집과 올해 수시모집 때 각 대학이 실시한 논술의 본고사 여부를 분석하겠지만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치러진 시험이기 때문에 엄격하게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앞으로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에는 강력한 행ㆍ재정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