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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철 기자의 경제기사 바로 읽기
[난이도 수준] 초등 고학년~중1
특정 요금제 가입 의무화해 깎아준 기계값 벌충 제조·통신사 소수…소비자 선택권 없어 ‘가격 거품’ 스마트폰 가격이 비싸도 너무 비쌉니다. 웬만한 ‘최신폰’은 100만원에 육박하죠. 아무리 ‘작은 컴퓨터’라고 해도, 왜 이렇게 비싼 걸까요? 원래 이렇게 비싼 건지, 우리나라만 그런 건지 무척 궁금합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국내에서는 전세계 평균에 견줘 2.5배 비싼 값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실 자료를 보면,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평균가격은 289달러(약 32만원)인 데 견줘,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국내 이통사를 통해 출시된 전체 스마트폰 출고가격 평균은 약 80만원이다. 스마트폰 1대 가격으로 환산했을 때, 세계 평균보다 국내에서 50만원가량 비싼 셈이다. (<한겨레> 2012년 10월8일치) 국정감사 기간 한 국회의원실의 자료에서 확인된바, 우리나라만 유독 비싸다네요. 두 배가 훨씬 넘는다니 심해도 정말 심하군요. 도대체 왜 그런 걸까요? 크게 보면 두 가지 이유입니다. 우선 우리나라 이동통신시장의 구조적 문제가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공짜폰’이 아주 강력한 힌트입니다. 그 비싼 휴대전화가 공짜가 될 수 있는 것은 이른바 ‘보조금’ 때문이거든요. 에스케이(SK)텔레콤이나 케이티(KT) 같은 이동통신사에서 휴대전화를 좀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해서 가입자를 더 많이 모으려고 보조금이라는 것을 줍니다. 이동통신사뿐 아니라 삼성전자나 엘지(LG)전자 같은 휴대전화 제조사들도 몇 조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뿌립니다. 보통 휴대전화는 제조사가 직접 파는 게 아니고 이동통신사를 통해 팔리기 때문에 더 많이 팔리도록 하려면 이동통신사 대리점들이 자신들의 제품을 추천하도록 하는 게 좋겠죠. 그래서 그렇게 해달라고 보조금을 주는 겁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공짜폰이 진짜 공짜는 아니라는 거죠. 대개 특정 요금제를 몇 년간 써야 할인을 많이 해주고 공짜폰도 가능해집니다. 결국 통신요금으로 전화기 가격을 벌충하는 셈입니다. 스마트폰 가격에 ‘거품’도 끼어 있습니다. 100원에 팔면 될 물건을 처음에 200원이라고 가격표를 붙여놓고 50% 할인해서 100원에 주겠다고 하는 것과 같은 식입니다. 소비자들은 50%나 할인을 받았다고 좋아하겠지만, 물건을 판 사람은 손해 본 게 전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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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가게들은 ‘공짜’를 강조하며 고객들을 모은다. 그러나 이런 ‘공짜폰’은 특정 요금제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므로 실제 공짜는 아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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