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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3 19:39 수정 : 2005.01.23 19:39

1. 자신의 잘못을 고백한 경우 잘못의 무게가 달라지는가?

논술문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논제의 파악이다. 논제를 정확히 파악한 글이 모범답안이 되는 것이다. 논제를 파악할 때는 논제를 문면 그대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논제의 의도를 생각해야 한다. 여기서는 단순히 선택의 문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고백하고 반성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가’를 생각해 보라는 의도가 담겨 있음을 놓쳐서는 안 된다.

종교에서는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한다. 즉, 죄의 사함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이처럼 관대하지 못하다. 특히 이번 경우처럼 고발 프로그램의 관련자들이 접대를 받은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명품 핸드백 수수 사건을 고백한 것은 기자의 양심에 부끄럽지 않은 행동이었음에는 틀림이 없다. 이는 분명 박수를 받아야 마땅한 일이다. 그런데 양심 고백을 했다고 해서 죄의 무게가 가벼워지는가는 한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사건으로 ‘신강균의 …’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고백과 죄의 경중이 서로 다르게 취급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밑바닥에 깔고 있는 경우다. 고백을 한 용기는 가상하지만 잘못은 잘못이므로 그에 대한 처벌은 엄격하게 받아야 한다는 이분법적 논리를 적용해 자신들의 주장을 편다. 공과 사를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펴는 것도 이와 비슷한 이유에서일 것이다.

‘신강균의 …’이 그동안 이바지한 공로와 가방을 돌려줬다는 점, 그리고 양심 고백을 했다는 점 등을 높이 사 이번 사건을 ‘실수’로 관대하게 봐 주자는 의견 또한 만만치 않다. ‘회개하면 용서받는다’는 종교적·인간적 관점에 가치를 둔 판단이다. 국가유공자의 자녀가 대학에 입학할 때 혜택을 주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논제에 대한 결론을 다르게 내릴 수 있다. 따라서 서론에서 하나의 예시를 한 뒤 본론에서 자신의 가치관과 사건에 관해 설명을 하고, 결론에서 논지를 도출하면 좋은 글이 될 것이다. (도움말-자신의 관점이나 가치관에 대한 설명을 먼저 한 뒤 논제에 관한 결론을 내릴 것)

2. 유혹을 한 쪽과 유혹을 당한 쪽 중 어느 쪽이 더 정당하다고 할 수 있는가.?


에덴 동산의 이브에게 금단의 열매를 먹으라고 부추긴 뱀에게 돌을 던져야 할 것은 자명하다. 그런데 뱀의 꼬임에 넘어간 이브에게 당당히 돌을 던질 수 있겠느냐, 또 던진다면 뱀한테 던진 것보다는 작은 돌을 던져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 하는 물음은 충분히 생각해 볼 만하다.

이 논제에서 유혹한 쪽과 당한 쪽을 비교하라는 것은 어느 한쪽의 편을 들라는 의도가 숨어 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예로 들면, 향응과 금품을 제공한 태영에 일차적으로 잘못이 있고, 그걸 받은 신강균 팀이 이차적인 잘못을 저질렀다는 식의 양비론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정당한 쪽을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유혹한 쪽과 유혹에 넘어간 쪽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큰 원인으로 작용했는지를 따져 봐야 한다. 그리고 결론 부분에서 주장의 정당함을 보완하여 마무리 한다면 좋은 글이 될 것이다. (도움말-논리적인 흐름을 잃지 말고 상황을 정확히 분석할 것)

심화·확장

1. 언론의 바람직한 보도 태도에 관해 논하라.

2. 개인이 조직과 관련된 잘못을 했을 경우 책임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3. 인간이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4. 도덕적 해이의 또 다른 측면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논하라.

이만기/언어영역·논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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