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20 10:38
수정 : 2005.08.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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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엄태웅은 노동자인가 아닌가’를 놓고 토론하고 있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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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청소년지도사 위한 청소년노동인권교육 워크숍 열려
청소년 노동인권교육 워크숍이 19일 교사와 청소년지도사를 포함한 40여명의 참여로 노틀담서울교육관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청소년노동인권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가
<똑똑 노동인권교육 하실래요? : 청소년 노동인권교육 길잡이>를 만든 기념으로 개최한 것. 책에 담긴 이론과 실제를 학교나 단체에서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는 교육자들이 체험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오후 2시, <동그라미의 비밀>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이는 노동자의 개념을 청소년이 정확하기 이해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 모둠을 2개로 나누어 ‘주어진 인물’이 노동자인지, 아닌지 서로 토론을 했다. 주어진 인물은 연애의 목적의 박해일, 박수칠 때 떠나라의 차승원 등 드라마 속 등장인물과 빨간 펜 선생님, 화장품 판매원 등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 워크숍에 참여한 교육자들은 각자 이들의 이름을 목에다 걸고 토론을 해서 노동자로 결정하면 원안으로 들어갔다.
“호프집 알바 청소년은 호프집에서 일하니 불법인거 아닌가요?”
“불법이냐 아니냐를 떠나 엄연히 고용된 노동자에요.”
“전원일기 응삼이는 농민이지만, 자신의 땅을 갖고 있어요.”
“농민은 자기가 일을 하지면 엄밀히 따지면 노동자에요. 자기 땅이 있어도 생산량을 자기 마음대로 늘릴 수가 없고, 국가로부터 통제를 받아 노동자라고 볼 수 있는데.”
“박수칠 때 떠나라의 차승원(검사)은 상사의 통제를 받고, 임금 받으며 일하니 노동자에요”
“검사는 검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이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공무원은 6급까지만 노동자인데 검사는 3급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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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에 있는 사람이 노동자.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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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결과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지현우(PD), 연애의 목적의 박해일(교사) 등도 다 노동자였다. 이들의 이름을 목에 건 교육자들은 원 안으로 들어갔다. 이외에도 빨간 펜 선생님, 화장품 판매원 등도 노동자였다. 특이한건 삼순이. 삼순이는 케익을 만드는 노동자로 시작되었다가 마지막 방송에서 자기의 가게를 낸다. 그래서 노동자일수도 경영자일수도 있는 어정쩡한 상황이었다. 전원일기 응삼이는 토론 끝에 노동자와 자기의 땅을 소유한 자작농의 중간에서 마무리되었다.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의 현진씨는 “드라마 등장인물로 하면 청소년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 원안에 들어간 사람은 노동자, 드라마 속 많은 사람이 노동자라는 걸 알 수 있다”며 프로그램을 정리했다.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의 윤성봉씨는 “알바하는 청소년에게 물어보면 자신이 노동자라는 생각보다 ‘인생경험 때문에 한다거나 용돈벌고 있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청소년에게 노동의 개념이 무엇이고 노동의 가치를 알려 주어야한다”고 이야기했다.
여성, 청소년, 지체장애인, 이주노동자 차이는 있지만 차별은 안돼
다음에는 ‘인권의 실루엣’이 진행되었다. 모둠을 나눠 각각 여성, 노인, 현장실습생, 비정규직 주어진 노동자의 전신을 전지에 그리고, 그 노동자의 입장에서 요구되는 권리를 적는 프로그램이었다. 이것은 여성, 지체 장애인, 이주 노동자의 전신을 그리면서 노동자들이 각자 다양한 차이를 갖고 있지만, 그것 때문에 차별이 있어서는 안되는다는 걸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7개의 모듬으로 나눠 토론이 진행되었다.
지체 장애인 노동자에겐 ‘이동할 권리’와 노동권, 교육권이 필요했다. 현재 법적으로 일정부분 장애인을 고용해야 하지만 많은 회사에서 고용 대신 벌금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주노동자에겐 피부색 달라도 차별 받지 않을 권리가 강조되었다. 또한 폭행, 폭언, 성폭행 속에 이주노동자가 방치되어있다고 지적했다. 현장 실습생은 회사가 학생과 노동자의 중간 입장을 이용해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되었다. 따라서 임금 보장 등의 권리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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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청소년의 권리.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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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각기 차이가 있었지만 차이 때문에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었다. 한진씨는 “노동자가 다양한 모습이다, 차이 때문에 차별받지 않게 노동법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 워크숍에 참가한 이성규(서울공고) 교사는 “학교에서 안전교육은 하지만 청소년노동인권교육을 체계적으로 알려주지 못하고 있다”며 워크숍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워크숍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활용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 행사를 기획한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의 하인호(인천문학정보고 교사)는 “작년 3월부터 노동인권 교육이 필요해 매주 만나며 책을 발간했다”며 “이 책 내용이 학교나 지역 단체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워크숍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워크숍이 청소년이 노동인권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갖고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규 기자
©2005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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