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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후 3시 경기도 고양 중산고등학교 교사휴게실에서 안태일 교사가 담임을 맡은 1학년 9반 학생들과 팟캐스트 ‘1318감성통신문’을 녹음하고 있다. 이날 방송은 얼마 전 치러진 중간고사 성적 상담을 주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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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교육] 교육 정보
교육 쪽에 부는 팟캐스트 열풍현장의 생생한 모습 엿보거나
교육문제 심층적으로 파헤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의 주제는 성적인데요, 지드래곤(예명) 표정이 급 어두운데 왜 그래요? 봅시다. 사탐(사회탐구) 점수가 왜 이래요?” “교과서 위주로 공부해서 죽 쑨 거 같아요. 문제유형 파악이 잘 되지 않았어요.” “사탐은 교과서만 보고 절대 못 따라가요. 수능스타일로 두세 번 꼬는 문제가 많잖아요. 문제풀이로 스파링 거친 뒤 실전에 나가야 하는데, 계속 정권 찌르기만 하고 있으니 안 되죠. 한마디로 문제풀이가 부족한 게 문제죠.(웃음)” 지난 21일 오후 3시 경기도 고양 중산고 교사휴게실. 1학년 9반 안태일 교사가 얼마 전 치렀던 중간고사 성적 상담을 하고 있다. 각각 지드래곤, 이기우, 계란이라는 예명을 쓴 세 여학생이 돌아가며 고민을 얘기했다. 분위기는 우울하거나 심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들은 “문제집 풀기 귀찮다. 안 할 거 아니까 돈 아까워서 아예 안 산다”, “노력해봤는데 난 수학적 머리가 없는 거 같다. 부모와 합의하에 수학은 손 놨다” 등 수다를 떨었다. 이날 상담은 ‘1318감성통신문’이라는 팟캐스트 방송 녹음을 하며 진행됐다. 안 교사는 2011년 9월부터 이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 주제만 봐도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야자 튀신 분들’, ‘흡연자’, ‘상습 지각쟁이들’ ‘덤 앤 더머’ 등 각종 특집이 이어진다. 그는 방송을 통해 고민을 상담해주거나 생활지도를 한다. 아이들은 서로 고민을 들으며 공감하고 친구를 이해한다. 때로 공개적으로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고 앞으로 생활을 다짐하기도 한다. “저도 아이들에게 하는 말 자체가 부드러워졌어요. 평소 같았으면 야자 튄 애 붙잡아놓고 ‘야! 왜 튀었어?’라며 등짝을 내리쳤겠지만 방송에서는 ‘왜 도망갔습니까?’라고 말하죠. 원활한 진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리액션을 하다 보니 아이들은 신이 나서 술술 얘기하고 저와 거리도 가까워졌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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