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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대리점연합회 회원들이 지난 5월6일 오전 물량 떠넘기기와 영업사원 폭언에 항의하며 서울 중구 남대문로 남양유업 본사 앞에 남양 제품을 가득 쌓아 놓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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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교육] NIE 홈스쿨|SNS와 언론의 관계
예전에는 매스미디어를 통해서만 정보를 얻었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SNS를 통해 정보를 찾고 전달합니다. 정보 제공자와 수용자의 거리가 가까워진 셈입니다. SNS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요즘 ‘갑을관계’가 이슈입니다. 강자인 갑이 약자인 을에게 횡포를 부린 사건이 한둘이 아닙니다. 남양유업 영업사원의 대리점주에 대한 폭언, 포스코에너지 임원의 항공기 승무원 폭행, 경주빵 회장의 호텔 종업원 폭행 등이 대표적입니다. 한데 이 사건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인터넷에 먼저 사건이 공개되고 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졌다는 겁니다. SNS가 위력을 발휘하는 건 기본적으로 사용자가 워낙 많기 때문입니다. 정보를 신문·방송보다 SNS에더 의존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SNS에는 검증되지 않거나
잘못된 정보도 수두룩합니다
언론들이 바른 보도를 못하니
SNS 위력이 커졌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트위터 가입자 수는 750만 명, 페이스북은 820만 명,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은 2500만 명입니다. SNS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000만 명에 이릅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와 여론의 의견을 얻기 위해 신문이나 방송보다는 SNS에 더 의존하면서 SNS를 대안 미디어로 보는 시각도 생겨났습니다. 원래 매스미디어란 정보를 시공간적으로 이동시켜주는 매개물입니다. 발신자는 미디어를 이용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수신자는 전해진 정보를 해석하고 의미를 파악하면서 커뮤니케이션 과정에 참여합니다. 인류는 언어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몸짓이나 표정으로, 문자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말로,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가죽이나 벽에 글자를 새기면서 정보를 전달했습니다. 한데 종이와 인쇄술이 발명되면서 상황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인류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량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신문·라디오·텔레비전 등에 의한 정보의 대량 전달은 민주주의 정치 체제의 성립과도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는 입법·사법·행정 3권 분립 체계입니다.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기반합니다. 한데 이 권력을 국민을 대신해서 감시할 기관이 필요합니다. 권력 기관 내부에 감시 기관을 두면 제대로 감시가 안 됩니다. 그래서 외부에 둡니다. 이게 바로 언론입니다. 그래서 언론을 입법·사업·행정부에 이은 ‘제4의 권부’라고 부릅니다. 기능적으로 보면 매스미디어의 역할은 크게 4가지입니다. 정보 제공, 사회적 조정 역할, 사회적 유산 전수, 오락 제공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기능의 상당부분을 SNS가 합니다. 이제 언론이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시대는 끝나고 있습니다. 오히려 참여와 소통, 표현의 기회를 확장시킬 수 있는 SNS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출신으로, 미국 콜롬비아대 디지털 저널리즘 책임자인 에밀리 벨은 “갈수록 많은 사람이 기존 언론보다 SNS를 통해 ‘그들만의 뉴스’를 접한다. 언론인은 뉴스 뒤에 숨지 말고 트위터·페이스북을 적극 활용해 일반인과 소통하고 협업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렇지만 SNS의 한계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우선 전달되는 정보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여론몰이’를 하는 경우도 많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어떤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의 ‘신상’(신상정보)이 무차별적으로 털리기도 합니다. 민주주의 국가는 대부분 ‘무죄추정의 원칙’을 고수합니다. 최종심에서 유죄로 확정되기 전까지는 무죄로 간주합니다. SNS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간단하게 무시합니다. 물론 반론도 있습니다. 이런 잘못이 있지만 순기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겁니다. 갑을관계만 해도 한국에서 수십 년 된 악습입니다. 언론도 갑을관계가 있다는 걸 모르지 않았지만 제대로 보도했던 곳이 많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한국사회는 보수 성향 언론이 압도적 다수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SNS는 기울어진 한국 언론 지형을 제대로 바로잡는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기존 언론들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SNS가 뒤력을 발휘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매스미디어를 통해서만 정보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SNS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직접 찾고 전달하면서 재가공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정보 제공자와 수신자의 거리가 가까워진 셈입니다. 앞으로 이 둘의 구분 자체가 무의미해질 날이 올까요? ⊙ 교과서 펼쳐보기 | 대중매체의 의미 확산 “대중 매체는 불특정 다수에게 정보를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발달하였지만, 더 이상 단순한 정보 전달의 도구가 아니다. 오늘날 대중 매체는 새로운 생활양식을 만들어내고 대중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매체는 많은 사람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중요한 산업일 뿐만 아니라, 광고를 통해 대량 생산된 제품이 대량 소비에 이르도록 하여 대중들의 소비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다가 인기 대중문화를 양산해 대중에게 오락을 제공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면서 대중 매체는 대중이 정보를 얻는 원천인 동시에 스스로 자신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표현 수단이 되기에 이르렀다.” (고등학교 <사회·문화>(금성출판사) 대중매체의 유형과 특징·2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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