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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논술 ‘숨은 해법’
■ 효과적 표현
음악에 있어서 리듬이란 일정한 박자나 규칙에 의한 음의 장단, 강약, 형식, 반복 따위의 흐름을 의미한다. 최근 세계를 강타한 ‘강남스타일’이나 ‘젠틀맨’을 떠올려보면, 언어와는 상관없는 흥겨운 리듬을 느낄 수 있다. 반면 글에서의 리듬이란 것은 ‘시’를 생각하면 쉽게 느낄 수 있다. ‘산에 꽃이 피어 있다.’라는 문장에서는 리듬감을 느끼기 어렵지만,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의 시에서는 리듬감을 느낄 수 있다. 그 이유는 어휘의 반복, 3·3·4조의 형식, 동일한 종결어, ‘ㄴ‘과 같은 유성음의 사용 등에 있다. 이를 논술문에 적용해 보면, 문장의 음성적 형식·문장의 강약·문장의 장단·문장의 구조와 반복 등을 통해 읽기 좋고 효과적인 내용전달을 할 수 있는 글이 리듬을 살린 논술문이라 할 수 있다. 모든 글은 내용과 형식으로 구분된다. 논술문에서의 내용은 수험생이 전달하고자하는 의미이고, 형식은 연속된 산문이다. 논술문을 리듬이 있는 문장으로 작성한다는 것은, 채점자가 보다 쉽게 읽고, 편하고 흥미롭게 내용파악을 할 수 있는 글을 쓴다는 것이다. 논술문의 리듬을 살리기 위한 방법으로, 본 지면에서는 수험생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3가지 핵심 방법을 설명하기로 한다.
첫째, 어법에 맞는 문장을 작성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은 읽는 사람의 리듬을 단번에 깨버리는 위험성이 있음을 기억하자는 의미이다. 부당한 문장성분의 생략, 문장 성분 간 호응의 파괴, 구어체의 남발, 띄어쓰기의 잦은 실수 등은 리듬을 만들기는커녕 읽는 이의 의욕마저도 상실케 하는 자책골이다. 기본적으로 올바른 문장 연습이 글쓰기와 첨삭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둘째, 짧은 문장의 효과적인 활용을 연습해야 한다. 논술문은 짧은 문장, 중간 길이의 문장, 긴 문장들이 내용상 효과적으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 특히 짧은 문장은 글쓴이의 주장을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가장 유력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짧은 문장은 단순히 문장의 길이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함축’과 ‘상징’의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내용이 가장 강하게 전달돼야 하는 시점에서 짧은 문장을 활용하는 것은 지루한 논술문에 리듬을 살리는 정점을 이룰 수 있다. 논술문은 문제에 따라 몇 개의 단락으로 구성되는데, 각 단락의 첫 문장은 두괄식으로 짧게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자기의 견해를 나타내는 단락에서는, ‘함축’과 ‘상징’의 의미를 담고 있는 더욱 짧은 문장으로 시작을 하는 것이 좋은 글쓰기의 한 방법이다.
셋째, ‘대구(對句)’를 적극 활용하는 문장을 연습하도록 한다. 한 문장 내에서 또는 두 단락 이상의 관계에서, 문장이 대구를 이룰 경우 리듬감을 살릴 수 있다. 특히 비교나 대조의 문제가 출제될 경우, 문장의 구조와 내용이 서로 호응할 수 있도록 작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춘향전의 ‘금준미주 천인혈, 옥반가효 만성고’를 기억해야 한다. 예를 들면, ‘경제적 자유는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빈부 격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와 같이 한 문장 안에서 구조와 의미가 호응을 이루면 글의 리듬감이 살아나고 내용 전달도 수월해진다. ‘대구’는 한 문장 내에서는 물론, 두 문장 사이, 두 단락 사이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연습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 중 하나이다.
■ 실전 2013수시기출문제(서강대학교 사회과학계/커뮤니케이션학부-1번 문제) 국가는 어디까지 개입해야 할까? <문제 1: 40%, 800~1000자> 제시문 [가] [나]의 논지를 비교 대조하고, [다]의 관점에서 그 중 한 입장을 지지하는 논의를 전개하라. [가] 자본주의 사회의 시장 경제 체제에서 개인은 자유롭게 경쟁한다. 자유로운 경쟁 속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자신의 몫이 달라지고, 이를 위해 더 효율적으로 결과를 내려고 하기 때문에 창의성과 생산성이 그만큼 증가한다. 이렇듯 자유 경쟁에 따라 창의성과 생산성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생활수준이 향상되었다. 그러나 사회 구성원 간에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는 문제점이 발생하였다.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한 사회의 분열과 사회 구성원 간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개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개인은 모두 인간답게 살 권리를 가지며, 현대 국가는 이러한 권리를 보장하고 분배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사회보장정책,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을 실시하는 것이 그 예이다. 이렇듯 복지 제도는 분배 정의와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으며,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분배 정의를 실현하는 복지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가의 제도적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 고등학교 도덕; 교과서 [나] 서구 사회에서 통제 범위를 벗어난 환경 때문에 발생하는 극한적인 빈곤과 기아로 위협받는 사람들을 위한 구제는 오래전부터 공동체의 의무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 현재 우리가 공적 부조, 또는 공적 구제로 알고 있는 것은 모든 국가들에서 다양한 형태로 제공되고 있는데, 이것은 단지 과거의 빈민법이 현대적 조건에 적응한 것일 뿐이다. 산업사회에서 그러한 시설의 필요성은 절망적 상황으로부터 보호를 요구하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기까지는 가장 일관된 자유의 수호자들에게도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다. […] 이전 시기의 사회적 문제들은 부의 성장으로 점진적으로 사라지지만, 우리가 도입한 치료방법은 모든 미래의 개선이 의존하고 있는 계속적인 성장에 위협을 가하기 시작했다. […] 비록 우리가 빈곤, 질병, 무지, 불결, 나태를 조금은 빠르게 정복할 수는 있을지라도, 인플레이션, 과중한 조세, 교육에 대한 점증하는 정부의 지배, 지나치게 자의적인 권력을 지닌 사회 서비스 관료로부터 주요 위험들이 분출할 때 앞으로 우리는 이 싸움조차 잘해 나갈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위험들은 개인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피할 수도 없으며, 과도하게 확대된 정부기구의 힘은 그것을 완화시키기보다는 증가시키기 쉽다. -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자유헌정론 [다] 최소한의 정부에서 사회정의가 실현될 수 있는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 로크와 칸트의 전통을 이어받은 롤스(John Rawls)는 모든 개인적 조건들을 잊게 하는 ‘무지(無知)의 베일’이라는 가상적 장막을 제안한다. 무지의 베일 뒤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자연적 능력과 성격, 사회에서의 위치, 태어난 역사적 시기 등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 이러한 요인들을 모른다면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취급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원칙을 선택할 것이다. 내가 정원사인지, 대기업의 사장인지, 권력을 가진 정치가인지, 또는 환경 운동가인지 모르는데 어떻게 공평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무지의 베일 뒤에 있는 사람들은 일차적으로 개개인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되게 할 것이고, 다음으로 구성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을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이 경우 사회에서 가장 혜택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어느 정도 재화를 불평등하게 분배해 주는 것이 허용되어야 한다. 즉 모든 사람들이 그 능력과 환경에 상관없이 생존을 보장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수혜가 베풀어져야 한다. 물론 자유의 보장이 이익의 보장보다 근본적이다. 즉 자유가 경제적, 사회적 이익을 위해 희생될 수는 없다. - 고등학교 생활과 철학;교과서 ■ 정석의 적용 ‘무지의 베일’ 의미 정확히 파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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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의 베일’이라는 현대 정치철학에서 중요한 개념을 선뵜던 미국 정치철학자 존 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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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윤 강남비상에듀학원 인문논술강사
안덕훈 이원장 학습전략학원 논술강사
어수창 청솔교육연구정보원 인문논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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