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04 18:28
수정 : 2005.09.0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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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기술사 최신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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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에게 듣는 나의 전공-조경기술사 최신현씨
“조경 하면 일반적으로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만을 생각하지만, 실제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디자인하는 것이 조경입니다.”
최신현(48) ㈜씨토포스 대표이사는 조경기술사의 업무 영역이 대단히 광범위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공원을 만들 때 건축이 공원 안 건축물을 짓고 토목이 땅을 고르는 분야라면, 조경기술사는 건물을 어디에 배치하고 땅의 높낮이는 어떻게 하며 연못은 어디에 만들어 사람들을 즐겁게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한다. 조경의 대상은 각종 건축물의 내·외부 공간뿐 아니라 공원, 도시 가로, 사적지 등 인간이 활동하는 어디에나 해당한다.
최 대표이사는 광주 5·18 묘역 조성 사업 때 기본계획 현상 설계에서 대상을 차지했으며, 상암동 월드컵공원과 골프공원, 용마 인공폭포, 인천 송현공원의 설계를 맡았다. 그는 현재 2014년 국내 유치를 목표로 한 강원 평창겨울올림픽의 전체 설계를 맡고 있다.
조경기술사는 조경가로도 불리며 크게 설계 부문과 시공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조경기사 자격증을 딴 뒤 7년 이상 현장에서 활동하며 조경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최신현 대표이사는 1984년 영남대 조경학과를 졸업한 뒤 가야조경, 동아엔지니어링㈜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자신의 영역을 넓혀 왔다. 그는 “개인적으로 건축과 토목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 그런 쪽에서 일도 해 보고 시공도 알아야 할 것 같아 시공회사에서도 일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요즘엔 영남대와 경희대, 홍익대에서 겸임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최 대표이사는 조경기술사의 전망에 대해 한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권에서는 상당히 유망한 직업이라고 밝혔다. 그는 “80년대만 해도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큰 관심이어서 조경에 관심을 쏟을 여유가 없었다”며 “그러나 최근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시각적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조경기술사의 일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유럽 나라들에선 일찍부터 조경에 대한 관심이 커 현재는 일자리가 부족한 탓에 아시아권으로 진출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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