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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성공 여부는 학생들의 열정과 치밀한 준비
이제 슬슬 축제의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한 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학교들은 축제기간에 돌입했다. 우리의 청소년, 굉장히 까다롭고 날카롭다. 즉, 재미가 보장되지 않는 아무축제나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축제의 내용은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누가 봐도 축제준비 너무 잘했다고 눈이 휘둥그레 해 질만큼 잘된 축제를 위해 철저한 준비는 필수다. 빨리빨리 해치우는 부실공사가 나중에 탈이 나듯이 기획부터 물건 하나하나까지 소홀히 하지 않고 기초공사를 탄탄히 해둬야 짜임새 있고 재미있는 축제가 탄생한다. 준비한 만큼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동아리와 학생회, 방학내내 함께 축제 준비
양천여고에서 목동고로 이름이 바뀐 후 처음 치른 축제(8월 26~27일)라 더욱 신경 쓰였을 목동고의 학생회장 안영은 양은 “축제를 위해 한 달 조금 넘게 준비했어요. 저희가 7월 15일부터 준비했는데 방학식과 동시에 축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보면 돼요”라며 조금은 힘들었던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학생회 내에서 담당분과를 나눠서 진행했어요. 전시학술분과, 공연분과로 나누고 개·폐막식과 팜플렛 등을 분업해서 준비했죠. 특별활동부 선생님들과도 함께 회의했어요” 무엇보다 가장 놀라운 점은 동아리와 아주 긴밀하게 축제준비를 해왔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학생회와 동아리는 성격이 좀 다르고 하다 보니 자주 부딪치는 면이 있기 마련이다. 전체의 판을 생각해야 하는 학생회와 좀 더 자신들의 동아리를 위해 열심히 하고 싶어 하는 동아리들 사이의 트러블 때문에 축제진행이 잘 진행되지 않는 학교도 종종 발생한다. “저희 학교는 작년 학생회부터 동아리랑 함께 엠티도 가고 조금씩 협의해서 준비한 사항이 많아요. 이번에는 일정이 촉박해서 엠티 대신 하루 종일 회의하고 얘기하면서 의견을 맞추고 조율했어요. 회의에는 학생회는 물론, 동아리들도 부장들이 꼭 참석하려고 노력했구요.” 많은 청소년들의 '구경'보다는 '참여'유도 위해 애써 이렇게 학생회와 동아리가 힘을 합쳐 열심히 준비했던 축제는 성공해서 다른 학교들에게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안영은 양은 “동아리들만 참여하고 일반 학생들이 출석체크만 하는게 싫어서 개막식 때 했떤 OX퀴즈를 가장 신경 썼어요. 첫 날은 개방하지 않았거든요. 학생들이 건의하고 싶은 것을 문제로 만들어서 교장선생님께 답을 구하기도 하고 선생님들과 함께 참여하는, 예를 들어 선생님 가슴둘레 재서 맞추기 등의 퀴즈를 준비했어요”라며 다양한 학생들의 축제참여를 위해 한 노력에 대해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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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제 때 짝춤도 열심히 준비 했구요, 전시만 하면 딱딱하니까 전시코너가 끝날 때마다 이벤트를 준비해서 구경 온 친구들의 참여를 유도했어요. 우리 모두 열심히 하고 동이리들도 좋은 모습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서 좋았어요. 1학년들은 내신 때문에 안하려고 했는데 2,3학년들이 도와줘서 잘 이끌어졌던 것 같아요” 힘도 안나고 조금 귀찮아서 축제 전 4일정도 준비 반면 준비가 소홀하여 하는 이도, 보는 이도 아쉬웠던 축제도 있었다. B고의 연극동아리 단장 마○○군은 “저희 동아리는 그나마 사람도 많이 구경하고 그래서 잘 됐던 것 같아요. 하지만 많이 아쉽죠”라고 말했다. 마군은 이어서 “아이디어 생각은 2주정도 했구요 꾸미기 등의 준비는 3,4일 정도 했어요. 시간이 많이 촉박해서 공연을 비약하게 한 것 같아요. 공포를 테마로 귀신분장해서 인간전시를 했던 게 다른 곳하고 차별 되서 나았어요”라고 했다. 하지만 이 학교는 전체 축제에 사람들이 별로 오지 않았다. “다른 학교에 비해 규제도 좀 있고, 지원이 적어서 힘들기도 했지만 준비할 때 부원들도 참여를 잘 안했어요. 저도 좀 귀찮아서 준비를 잘 못한 아쉬움이 있어요” 축제의 주체는 청소년들 자신이다. 자신들의 주인됨을 알고 동아리와 학생회가 협력하여 열정적으로 준비했을 때, 그 축제는 성공함을 볼 수 있었다. 학교의 뒷받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들의 축제를 지키려는 열정이 있을 때 보는 사람도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 그 학교에 놀러온 학생들은 내년을 또 기약하고 돌아간다. 전제순 기자 ©2005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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