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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활동을 하고 있는 윤건희군과 왕혜진양은 신문제작반에서 활동하고 있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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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 자운고 신문제작반과 도서부 축제기간 중 모금활동 벌여
“우토로 이제는 우리 손으로 살립시다!” 우토로 살리기 캠페인이 학교 안에서 벌어졌다. 2일, 서울 자운고 신문제작반과 자운고 도서부는 학교 축제를 맞이하여 각각 일일카페와 모금함을 만들어 ‘우토로 살리기 캠페인’을 벌였다. 학교 축제에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기획했던 그들은 동아리 담당 선생님의 권유로 이번 축제에서 ‘우토로 살리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결정을 한 것이다.
“우토로가 뭐야?” 우토로는 일본 마을의 이름. 일제시대 교토 비행장 건설을 위해서 조선인 노동자들이 모여 형성된 강제 지용촌이다. 해방 후,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우토로 주민들은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 양철을 엮어 만든 함박집을 짓고 우물을 파며 살았다. 그런데 비행장 건설 업체인 닛산 자체가 1987년 주민들 몰래 이 땅을 서일본식산에 팔아 버렸다. 곧 서일본식산은 1989년 주민들에게 땅을 비우라며 토지명도소송을 제기했고, 2000년 최고 재판소가 서일본식산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주민들은 강제퇴거의 위기에 내몰렸다. 일본정부의 행패와 한국정부의 무관심 속에서 결국 우토로 주민들은 스스로 돈을 모아 8월 15일날 땅 매입비용 5억 5천엔, 즉 55억을 마련하기로 결정했으나 마을 주민들이 실제로 모을 수 있는 돈은 1억원 정도 뿐이었다. 이제 우리 손으로 살려보자. 학교 축제 행사 곳곳을 모금함을 들고 돌아다니는 신문제작반 학생들은 의미 있는 성금을 모으는 일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 왕혜진양은 “우리나라에도, 일본에도 가지 못하는 난처한 상황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땅을 되찾아 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축제기간에 다른 학교 학생들이며 어른들도 많이 와 모금 활동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도서실에서는 도서반 학생들이 학교에서 지원한 예산을 가지고 카페를 열어 음료수와 빵을 팔고 있었다. 이들은 오늘과 내일 이틀동안 열리는 축제기간 동안 벌은 모든 돈을 성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다. 자운고 학생들은 “아직 많은 대중들의 참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어서 모금운동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성금이 한푼 두푼 쌓일 때마다 우토로 주민의 강제퇴거를 막는 동시에 역사적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정부의 부담은 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토로 국제대책회의와 한겨레21이 주관하는 ‘우토로 살리기 캠페인’에 3억 가량이 모였으며, 이런 자운고 학생들의 모금 역시 큰 보탬이 될 예정이다. 우토로 대책위 정진경 간사는 “공부하는 학생들이 열심히 참가해줘서 고맙다.”고 밝히면서 “최근 자원봉사를 하는 중고생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너무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선경 기자 ©2005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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