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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2006학년도 2차 수능 모의평가가 전국 1829개 고교와 244개 학원에서 동시에 치뤄진 7일 오전 서울 덕성여고 3학년 학생들이 1교시 언어영역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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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수능 어떻게 출제됐나
7일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에서 언어·수리·외국어영역은 대체로 평이한 문제가 출제됐으나,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다소 까다로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방송>은 수능방송 강의의 반영률이 70~86.7%에 이른다고 밝혔다. 언어영역=최근 수능 언어영역의 츨제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난이도도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슷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문은 지난해 수능과 마찬가지로 문학이 4개, 비문학이 6개가 나왔다. 유웨이중앙교육 김진희 수석 연구원은 “문학의 경우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는 고전 시가와 현대 수필을 묶어 제시했으나, 이번에는 고전시가(정철의 ‘사미인곡’)와 현대시(박재삼의 ‘수정가’, 황지우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를 복합 지문으로 제시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모처럼 희곡(이근삼의 ‘원고지’)이 출제된 점도 특징으로 꼽혔다. 이밖에 어휘·어법을 묻는 문제의 비중이 약간 커졌으며, <보기>를 활용한 문제가 많아졌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평가실장은 “비문학의 경우 읽기 제재 중 과학·기술 지문이 비교적 까다로운 편에 속했지만, 문학 제재는 현대시를 빼고는 낯설지 않은 작품이 많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수리영역=언어영역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으로 평이한 문제가 출제됐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볼 때, 문제 형식에서 변화를 찾기 힘들다”며 “<보기>형 문항의 수가 수리 ‘가’형에서는 조금 더 많아지고 수리 ‘나’형에서는 조금 줄어든 것이 달라진 정도”라고 말했다. 교육방송 차순규 입시평가분석전문위원은 “ 수학10-가, 나와 수학Ⅰ, 수학Ⅱ를 통합한 문항의 수가 늘었다”며 “특히 수리 ‘가’형에서는 수학Ⅰ과 수학Ⅱ의 내용을 동시에 평가하는 문항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생활과 관련된 문항 수는 줄었으며, 수리 ‘가’형에서 미분과 적분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 외국어영역=문제 유형이나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이나 6월 모의평가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입시 전문가들은 제시된 그림과 설명을 참조해 글의 빈칸을 완성하는 문제와 문맥상 단어의 쓰임이 잘못된 것을 찾는 문제를 새로운 유형으로 꼽았다. 탐구영역=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사회탐구영역에서 시사적인 문제들의 비중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 공단과 관련된 문제(한국지리), 독도 문제와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한국 근현대사), 러시아의 체첸 공격(정치) 등을 그 예로 들었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는 “자료 분석을 요하는 문제와 전반적으로 심화된 내용이 출제돼 난이도가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과학탐구영역은 전반적으로 유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으나, 대부분의 과목이 약간 더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유웨이중앙교육은 “과학탐구영역 모든 과목에서 새로운 형식 및 소재를 활용하거나 두 가지 이상의 소재를 조합한 자료를 활용한 참신한 문항이 다수 출제됐으며, 상위권 변별을 위한 고난도 문항도 과목별로 1~2 문항씩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교육방송> 반영률=<교육방송>은 언어영역에 수능방송 강의에서 다룬 유형의 문제가 34문제 출제되는 등 86.7%의 반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교육방송>은 이 밖에 수리 ‘가’형에서 75%, 수리 ‘나’형은 70%, 외국어 76%, 사회탐구(평균) 70%, 과학탐구(평균) 78.75%의 반영률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입시 전문가들은 꼭 <교육방송> 강의가 아니더라도 교과서나 일반 교재에서도 볼 수 있는 지문과 문제 유형이 많았기 때문에 <교육방송> 반영률이 절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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