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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11 17:17 수정 : 2005.09.12 15:31

조사분석가 정선욱씨

직업인에게 듣는 나의 전공

■ 조사분석가 정선욱씨

“매사에 궁금한 게 많아야 돼요. 숫자나 분석은 그 다음이고요.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할까, 왜 저렇게 행동할까, 그런 호기심이 일을 하는 원동력이 되거든요.”

조사전문 회사인 한국리서치 정선욱(32) 과장은 조사분석가들이 갖춰야할 덕목으로 ‘호기심’을 맨 먼저 꼽았다. 이 분야 종사자 중에 심리학이나 사회학을 전공한 이들이 많은 것도 인간의 행동과 심리에 대한 관심이 각종 ‘조사’의 출발이기 때문이다.

정 과장은 대학에서 조사와는 비교적 관련이 없는 식량자원학을 전공했다. 대학원에 진학해 신문방송학을 공부하면서 조사분석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논문을 쓰면서 진로를 굳혔다. 지난 2000년 한국리서치에 입사한 뒤 음료, 제과, 이동통신, 전자, 자동차 등 다양한 업종을 넘나들며 각종 상품에 대한 시장 조사를 기획하고 분석하는 일을 주로 해왔다.

흔히 조사분석가는 조사 목적에 알맞는 조사 계획을 짜고, 최종 데이터가 나오면 이를 분석하는 업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 가지가 더 있다. “저희도 일종의 ‘영업’을 해요. 기업들은 여러 리서치 기관에 조사를 의뢰하고, 누가 그 조사를 더 잘 할 수 있는지 경합을 벌이게 하거든요. 좋은 기획안을 제출해서 프로젝트를 따내는 것도 조사분석가의 능력인거죠. 한 번 인연을 맺은 기업이 다음 조사를 의뢰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관리를 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조사분석가가 되는 길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거리 설문이나 전화 조사를 하는 경우, 조사분석가는 설문 문항을 만들 뿐 직접 조사에 나서지는 않는다. 그러나 표본집단을 대표하는 소비자 몇 명을 모아 장시간 이야기를 나누거나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의견을 구하는 등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결론을 이끌어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고, 생각이나 느낌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요즘 기업들은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을 넘어 적극적인 문제 해결 방안까지 요구하는 경향이 있어 조사분석가가 해야할 일이 훨씬 많아졌다. “해박한 지식 보다는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결론을 끌어낼 줄 아는 사람, 서비스 직종이라는 생각을 갖고 상대방(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도전했으면 합니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면 더 좋고요.”(웃음)

이미경 기자 friend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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