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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14 21:04 수정 : 2005.09.14 21:04

도농 학생 교육격차 실태 과외등 ‘학교밖’ 요인 결정적


도시와 농촌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큰 차이가 있으며, 그 원인은 학교 안에 있다기보다는 학교 밖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교육부의 의뢰를 받아 조사해 14일 발표한 ‘교육격차의 실태 및 해소방안 연구’를 보면,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 지역별 고교생의 평균점수는 광역시가 읍면보다 약 50%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20점 만점인 언어의 경우 광역시는 77.84점, 읍면은 54.37점, 61점 만점인 수리에서도 광역시는 33.11점, 읍면은 18.34점, 외국어에서도 광역시는 49.63점, 읍면은 31.18점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2003년에 고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한 전국단위 학력평가시험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학업성취도 격차는 가정경제적 배경이 원인=이 평균점수를 원점수로 한 뒤, 과외·여가활동 등의 요소를 제거하고 산출한 점수인 학교효과 점수에서는 그 차이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효과 점수는 언어의 경우 광역시가 66.95점, 읍면이 59.61점으로 차이가 줄었다. 수리에서도 광역시는 26.21점, 읍면은 20.88점, 외국어에서는 광역시가 31.33점, 읍면이 25.43점으로 그 차이가 10~30%로 줄었다.

즉 학업성취도 격차는 학교 교육활동의 차이라기보다는 학교 밖 요인, 곧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이나 부모와 자녀 사이 상호작용, 부모의 자녀에 대한 교육적 지원 등 학생의 가정경제적 배경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은 부모의 직업을 측정하는 국제적 통용 지수인 간즈붐 척도에 따라 16~85점으로 점수화했을 때, 서울은 49.87점, 광역시가 46.51점, 중소도시 44.02점인 반면 읍면은 37.48점에 그쳤다. 또 사회경제적 지위가 가장 높은 직업과 가장 낮은 직업을 부모로 둔 학생의 점수는 언어에선 3.9점, 수리영역과 외국어영역에선 각각 5.2점 차이가 났다.


부모와 자녀 사이 대화는 서울 > 광역·중소도시 > 읍면 순으로 대도시일수록 상호작용 빈도가 잦았다. 학습 분위기 조성, 입시정보 수집, 공부방법 조언, 성적관리 등 부모의 자녀에 대한 교육적 지원은 서울·광역시 > 중소도시 > 읍면 순으로 조사됐다.

도농간 학업성취도 격차는 고학년일수록 벌어져=이에 따라 학업성취도 차이는 대도시와 중소도시 사이보다는 도시와 읍면의 격차가 훨씬 컸고, 중학교에서 고교로 갈수록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고교 진학단계에서 나타나는 학생 이동 현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학업성취도와 집안배경이 좋은 학생들이 교육환경이 좋은 도시로 옮겨가는 데 따른 것이다. 군에 사는 중학생의 진학예정 고교가 군 지역에 있는 경우 학업성취도는 평균 106.42점인 반면 진학예정 고교가 시 지역에 있는 경우 학업성취도는 평균 121.20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과외·책읽기·수준별 분반수업 등은 학업성취도 향상에 도움을 줬으나, 문화활동 여가와 컴퓨터·인터넷은 활동이 증가할수록 언어·수리·외국어 점수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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