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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청소년 우경화 “아이비 보다 보수적대학이 좋아” |
미국 수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전국우등장학생 캐서린 셜티스는 하버드, 컬럼비아, 조지타운 등 이른바 ‘동부 명문대’에 가기 충분한 실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기독교 전통이 강한 오하이오주 스투벤빌의 프랜시스칸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동부) 학교들은 기독교 신념이 부족하고 점점 자유분방해지고 있다”며 프랜시스칸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기독교 가치를 강조하는 보수적 대학을 선택하고 있는 미국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고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21일 보도했다. 이 학생들은 기독교 가치를 강조하는 소규모의 주립대학을 선택하고 있다. 신문은 이들 학생이 정치적으로 학교선택을 하고 있다며, 정치경력을 쌓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의 보수적 연구기관들은 이런 기독교 성향 학교 출신자들을 점점 더 많이 뽑고 있다
보수적인 ‘헤리티지 재단’의 인턴 코디네이터인 엘리자베스 윌리엄스는 “그로브시티, 브리검영, 힐스데일같은 학교들은 우리가 점점 더 선호하고 있는 곳들”이라며 “이 학교 학생들은 대개 매우 우수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다양한 영역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배출하는 동부 대학들에서 학생수가 갑자기 줄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조지워싱턴대 총장인 스티븐 조얼 트래틴버그는 “전보다 우파 학생들이 훨씬 많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 보수적 기독교대학에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버지니아주의 패트릭헨리대는 2000년 처음 개교했을 때 학생수가 87명이었지만, 올해는 330명으로 늘었다. 입학생의 수능점수 중간치도 1170점에서 1340점으로 뛰었다. 이 학교의 설립목적은 ‘성경의 가치로 문화를 형성하고 미국을 지도할 기독교인을 준비’하는 것이다. 프랜시스칸대도 마찬가지다. 지난 4년동안 등록생이 220명이 늘어 올해는 최고치인 2천명을 기록했다. 입학생 평균 성적도 계속 오르고 있다.
보수 정치계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보수적 대학 학생들이 직업을 얻을 기회가 늘고 있다. 보수적인 대학생 언론 교육을 전담하는 ‘대학 네트워크’는 2002년만 해도 직원 네명 중 세명이 프린스턴, 예일, 스탠퍼드 등 명문대 출신이었다. 지금은 홀리크로스대 등 기독교계 주립학교 출신이 5명이고, 명문대 출신은 2명만 남아 있다. 올해 헤리티지재단의 인턴 15명이 기독교 교육을 중시하는 학교 출신이다. 이는 2000년의 세배에 해당한다. 보수적 기독교계 학교 졸업생들은 공화당 정치인과 함께 일하고자 한다면, 그들의 졸업장이 동부 명문대 학위처럼 영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또 일부 학생과 가족들은 보수적인 학교 지침을 찾기도 한다. 제이슨 머터라 젊은미국재단(YAF) 대변인은 “자신들의 보수적 가치가 캠퍼스에서 악의적으로 공격받는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이 끊임없이 문의전화를 해 온다”며 “여성 1인극인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공연하고 동성애자 행진을 벌이는 정신나간 자유방임적 대학 분위기 때문에,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점잖은’ 교육을 받지 못할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미국재단은 소규모에 종교 지향적인 학교 10곳의 명단을 작성해 발표했다.
트래틴버그 총장은 “많은 우수한 학생들이 여전히 이데올로기와 관계없이 상위 학교들을 찾을 것”이라며 “이들은 가장 경쟁력있는 학생들과 경쟁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국제부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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