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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25 19:17 수정 : 2005.09.26 18:10

‘대안학교에서는 과연 제대로 된 학교 교육을 받을 수 있을까? 제도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대안학교는 과연 참된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입시 전쟁, 개성을 살리지 못하는 교육, 왕따, 학교 폭력…. 교육 현장의 이런 어두운 그림자를 피해 대안학교로 눈길을 돌리는 학부모들이 많아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90곳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 대안학교들이 신입생들을 모집하는 때가 다가왔다. 대안학교들은 저마다 현행 교육에 나름의 문제를 제기하며 설립된 만큼, 교육 방향이나 방식이 다르고 모집 방법도 다양하기에 학부모의 꼼꼼한 점검이 필수다.

대안학교 입학 이런 점 살피세요!
먼저 인가받은 학교인지, 아닌지를 확인해야 한다. 교육 관청이 특성화 학교로 인가를 한 대안 중·고교는 26곳(<표 1> 참조)이 있고 이들은 한국대안학교협의회(koasa.org)를 이루고 있다. 비인가 초·중·고교는 29곳(<표 2> 참조)인데, 이들 학교들은 대안교육연대(psae.or.kr, 02-322-0190)에 모여 있다.

이 둘의 큰 차이는 졸업 학력이 인정되느냐 여부다. 비인가 학교의 경우 상급 학교에 진학하려면 검정고시를 치러야 한다. 비인가 학교는 교육 관청의 제약 없이 설립 이념에 걸맞는 교육을 추진하는 반면,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해 재정 상태가 열악한 곳이 적지 않다. 초·중·고 통합형 교육을 시도하거나 학년제를 하지 않는 학교들도 있다. 지난해 비인가 대안 중학교에 딸을 보낸 양은숙(46·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씨는 “재정 지원이 없어 교육 여건이 좋지않은 만큼, 학부모가 ‘교육의 절반을 책임진다’는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대안학교협의회 회장 곽종문(47) 성지송학중 교장은 학부모가 유의할 점으로, △자녀를 대안학교에 보내려는 목적과 해당 대안학교의 교육 이념·방향이 맞는지를 살필 것 △재정이 어려워, 학부모 부담이 클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할 것 △대안학교의 구성원, 특히 교사들의 자질 등을 잘 살필 것 △교육 내용과 방법을 짚어 볼 것 등을 꼽았다.

자녀가 일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고민하는 학부모라면, 서울시교육청이 지정·운영하는 위탁 대안학교(<표 3> 참조, 대안교육종합센터 daeancenter.or.kr, 02-871-2733)를 생각할 볼 만하다. 학교를 떠난 ‘탈학교’ 청소년들을 위한 도시형 대안학교들(<표 4> 참조, 서울시대안교육센터 activelearning.or.kr, 02-2675-1319)도 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인가 대안학교, 비인가 대안학교, 도시형 대안학교


대안교육 한 걸음 더~, 고민·경험 나눠보세요

‘교육사랑방, 삶과 교육을 위한 대화와 실천 모임’(대표 송순재 감리교신학대 교수)이 세계 여러 나라의 대안교육 운동과 교육 개혁 실천들을 차분하게 돌아보는 ‘대안교육과 개혁교육 사상 공부 모임’을 열어 눈길을 끈다.

이달부터 내년 10월까지 다달이 한 차례 모여, 우리나라 제도권 학교교육의 개혁 방향을 뿌리부터 고민해 보자는 게 취지다. 이 모임은 몇 년 전부터 교사·학부모·시민단체 회원·교수 등이 정기적으로 모여 교육 현안을 두고 토론하고 견해를 밝혀 왔다.

9월3일 첫 모임에는 80명 넘게 참가해 ‘우리나라 대안교육의 전개 양상’을 주제로 문제 의식을 가다듬었고, 오는 10월1일엔 프리스콜레와 애프터스콜레, 폭하이스쿨 등 덴마크의 대안교육 실천 사례를 되짚으며 그 ‘교육철학’과 ‘교사론’을 살필 예정이다. 11월5일엔 러시아 톨스토이학교, 12월3일엔 독일 청소년운동·발도로프학교 등을 놓고 발제와 참가자 자유토론이 이어진다.

이렇게 매달 첫째 주 토요일 오후 2시30분~6시 서울 시청역 근처 배재빌딩에서 모임을 여는데, 교사·학자·교육행정가·학부모와 시민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참가비는 모임 때마다 1만원(학생 5천원)이다. edudialog.net, 문의 mbchan1@hanmail.net.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흙집 교실에 평화·통일 싹틔운다

개교 앞둔 개교 앞둔 ‘늦봄학교’ 엿보니

11월까지 완공될 늦봄학교의 한옥 기숙사. 늦봄학교 제공
민족의 평화통일에 헌신한 늦봄 문익환 목사(1918~94)의 얼을 이을 인재를 키우겠다는 대안학교 ‘늦봄학교’가 신입생 모집에 나섰다.

내년 3월 전남 강진 다산초당 근처에 개교할 이 학교는 비인가 중·고 통합형 대안학교로, 농촌 속의 전일제 기숙형 학교다. 전국에서 30명을 10월4일~11월18일 모집한다. 보통의 학년제 대신 중학 과정 2년, 고교 과정 2년, 자아실현(진로·진학) 2년으로 운영한다. 풀무학교·간디학교·성미산학교 등을 참고삼아, 다양한 체험활동과 자립생활교과 수업, 자기선택 과제수업(프로젝트 수업) 등의 방식으로 가르칠 계획이다.

늦봄학교 설립추진위원회 실무기획단장인 박현(46) 목사 등 7명은 지난해 9월 여느 대안학교들의 자유·자율·생태주의 등의 교육 이념에다 통일과 평화를 준비하는 역사의식을 갖춘 인재를 기르자는 데 뜻을 모아, 5천평의 터를 마련하고 흙집 교실과 한옥 기숙사 등 건물 4채를 오는 11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담임을 맡을 ‘길잡이 교사’ 11명이 준비 중이고, 교사 5~6명을 더 모집 중이다.

광주·전남지역 기독교·교육·재야 인사 40명이 주축이 돼 지난 4월 설립추진위원회를 결성한 이래 100만원 이상 설립기금을 내놓은 발기인 110여명이 모였고, 학교를 이끌 ‘늦봄평화교육사업회’를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꾸리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비인가 학교로 출범하지만, 대안학교법(초중등교육법 60조3) 시행령이 자율성·독립성을 보장한다면 ‘학력 인정 대안학교’로 나아갈 구상도 갖고 있다.

문 목사의 부인 박용길(86)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공동의장은 “늦봄의 뜻을 이어 통일 시대를 이끌 인재들이 자랄 소중한 터전이 마련돼 반갑다”며 깊은 관심과 후원을 보내 주길 당부했다. bomedu.com, (061)433-7212.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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