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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2014 대한민국청소년 행복올림피아드’에서 김영선(서울사대부중)군이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행복한교육실천모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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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행복올림피아드 현장
청소년에게 ‘꿈’ ‘행복’ 의미 뭘까
10계명·UCC 등 780여개 작품 발표
운동선수·시계장인 등 꿈 펼치며
좌절 에피소드 털어놓기도
서로의 미래 응원했던 한마당
마블코믹스의 영웅 캐릭터들이 지구를 지키려고 적과 싸운다는 내용의 할리우드 영화 <어벤저스>의 토니 스타크. 그는 우연히 길을 걷다 ‘행복&꿈 동아리’ 모집공고를 본다. 그는 팀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팀원들은 다함께 동아리에 가입한다. 동아리 지도를 맡은 차형욱 교사는 동아리원이 된 이들의 평소 꿈에 대한 생각들을 접한다.
“토니: 적과 싸우는 영웅의 삶을 멈추고 싶어요. 이 무거운 슈트도 싫어요.”
“스파이더맨: 저도 마찬가지예요. 이젠 거미, 거미줄 다 싫어요.”
“토르: 우리 모두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요. 저는 망치보단 칼이 더 좋아요.”
차 교사는 이들에게 “꿈과 행복은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꿈이 있어야 행복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가 원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후 팀원들은 스스로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섰다. 토니는 스피드레이서가 됐다. 스파이더맨은 딱풀회사에 취직했다. 토르는 닌자가 됐다. 손에는 망치 대신 칼을 들었다. 변화된 삶에 만족해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동아리 회원 수는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차형욱(서울 여의도초4)군이 만든 ‘행복 유시시(UCC)’ 내용이다. 차군은 평소 모아둔 슈퍼히어로 레고 피규어를 사진으로 찍어 이어붙이고 대사와 음악도 직접 작업해 넣었다. 차군은 ‘어벤저스-뉴 라이프’라고 이름 붙인 이 작품을 ‘2014 대한민국청소년 행복올림피아드’에서 발표했다.
“내 꿈은 교사다. 유시시에서 꿈을 위해 노력하는 영웅들은 ‘현재의 나’를, 이들을 돕는 동아리 선생님은 ‘미래의 나’를 뜻한다. 나는 ‘꿈을 갖는 자가 진정한 길을 가는 자’라고 생각한다. 누구든 꿈을 품고 노력하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길이 보일 거라 믿는다. 학생들의 ‘꿈 찾기’를 돕는 교사가 되고 싶다.”
지난 22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2014 대한민국청소년 행복올림피아드’(국립중앙과학관, ㈔행복한교육실천모임 주최)가 열렸다. 올해로 3회째인 이번 행사에선 학생들이 직접 만든 ‘행복 10계명’과 ‘행복 유시시(UCC)’, ‘꿈 프레젠테이션’ 분야에서 총 780여개의 작품이 출품됐다. 행복한교육실천모임 김시용 대표(중동고 교사)는 “일회성 행사로 보이지만 학생들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꿈과 희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행복올림피아드는 입시나 성적에 도움이 된다거나 뛰어난 실력을 겨루는 경쟁형 대회가 아니다. 학생들이 서로의 꿈을 격려하고 응원해주는 자리다. 교사들은 이 자리에 참석해 학생들의 고민이 뭔지 듣고, 학생들이 어떤 꿈을 꾸는지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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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장에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행복 10계명’도 전시됐다. 서울 구룡중 이승주양의 작품.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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