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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역삼동 마루180 1층 로비에서 포즈를 취한 브레이브팝스컴퍼니. 왼쪽 위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마케팅을 담당하는 이성주씨, 이성민 이사, 조영오 이사, 이충희 대표, 디자이너 조민혜씨, 손승현 이사, 이용민 이사. 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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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123’ 개발한 브레이브팝스
네이버·티몬 출신 아빠들
‘소통형 교육 절실’ 생각에 개발
무료 학급 칭찬 창구 만들고
교사·부모·아이들 참여 이끌어
‘으쓱카드’로 격려받은 아이들
학급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
아이의 사소한 행동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칭찬을 해주는 것이 교육적으로 좋다는 건 교사·학부모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학교나 가정에서 이를 잘 실천하기는 어렵다. 또 아이가 학교에서 칭찬을 받았어도 부모는 아이가 어떤 내용으로 칭찬을 받았는지 알기 어렵다. 반대로 교사 입장에서도 아이가 가정에서 어떤 칭찬을 받는지 등은 자세히 모른다. 한데 교사·학부모가 함께 아이의 학교생활과 가정 속 행동에 대한 칭찬을 서로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했다.
2014년 2월 말 시작한 이 서비스는 현재 1만1000명이 넘는 교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클래스123’이다. 클래스123은 교사들이 학급에 있는 개인컴퓨터(PC)를 활용해 아이들의 학교생활 또는 가정 내 행동을 기록하게 만든 플랫폼이다. 교사가 교실 안에 있는 컴퓨터에서 학생에게 칭찬한 내용 등을 입력하면 학부모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칭찬할 때 주는 ‘으쓱카드’, 주의를 줄 때 주는 ‘머쓱카드’ 이력, 가정에 보내는 알림장 등을 이 앱에 입력할 수 있다. 반대로 아이들이 가정에서 받은 칭찬 내용도 입력할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귀여운 아바타가 있는 시간표·이름표 등을 쉽게 출력할 수도 있어 교실 환경미화를 더 쉽게 할 수 있는 ‘깨알’ 기능도 반응이 좋다.
이 플랫폼을 만든 것은 티켓몬스터·네이버 출신의 ‘아빠’ 개발자 5명으로 이루어진 스타트업 기업 ‘브레이브팝스(brave pops: 용감한 아빠들)컴퍼니’(대표 이충희)다. 창립멤버 5명 가운데 4명이 3~6살 미취학 아이들의 학부모다. 좋은 직장에서 고액 연봉을 받던 30대 중반의 젊은 아빠들은 2013년 일제히 회사를 그만뒀다. 혹시나 사업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재취업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다. 이들은 그야말로 ‘용감했다’. 이성민 이사는 “안정된 직장, 부족하지 않은 연봉 등 많은 혜택을 누리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한번쯤은 실패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더 용감하게 스타트업을 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이충희 대표는 “다섯 사람 중 아무도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히지 않았다. 사실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해준 ‘용감한 아내들’ 덕분에 큰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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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123의 ‘쑥쑥패드’ 화면. 교사들이 학생들의 이름을 선택해 ‘으쓱카드’나 ‘머쓱카드’를 줄 수 있다.
브레이브팝스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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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123’의 학생 아바타 중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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