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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한국아이비엠(IBM)의 교육기부 프로그램 ‘스마트 과학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신들이 활동한 자료를 들어 보이고 있다. 한국아이비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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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교육] 겨울방학 교육기부 프로그램
“고등학생들이 금융업에 관심이 있어도 정확한 정보나 구체적인 업무를 잘 알지 못해요. 학교에서 금융동아리 활동을 했지만 기업에서 연 캠프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면 진로에 큰 확신을 갖기 어려웠을 거예요.” 정아현(19)씨는 광주 광산구 수완동 신한금융투자증권에서 근무하는 회사원이다. 정씨는 전남여자상업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3년 신한금융투자에서 주최하는 ‘따뜻한 금융캠프’에 참여했다. 막연히 금융업계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학교에서 금융동아리 활동을 하고 관련 공부도 했지만 본격적으로 금융에 대해 이해하고 진로를 명확히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참여했던 ‘따뜻한 금융캠프’는 이런 정씨에게 전환점이 되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전문가들이 나와 ‘모의투자 보드게임’, ‘주식투자 이야기’ 등 강의를 하며 어렵고 지루할 수 있는 금융업을 쉽게 만나게 해줬다. 덕분에 정씨는 금융산업과 증권사에 대해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릴 수 있었고, 지난 8월 업무직 공채로 신한금융투자에 입사했다. 충남 계룡시 엄사중학교 2학년 쌍둥이 자매 손예원·채원양은 지난 8월 여름방학을 맞아 열린 한국개발연구원(KDI)의 1박2일 ‘청소년 경제캠프’에 참가했다. 이들 자매가 평소 특별히 경제에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었다. 진로를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접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캠프 참가신청을 했다. 자매는 캠프를 계기로 진로탐색은 물론 교과공부에도 도움을 받았다. 예원양은 “청소년들이 관심을 보일 만한 주제로 경제를 쉽게 풀어줘 좋았다”며 “아이돌그룹 엑소(EXO)의 크리스 계약 파기 사건을 놓고 토론도 하고, 한국의 스마트폰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외국에서 어떻게 상품화할 수 있을지 마케팅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보통 경제 부분은 사회교과서 뒷부분에 있어 시험범위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캠프를 다녀오니 기본적인 경제용어에 친숙해져 교과공부에도 도움이 됐다. 채원양은 “A4용지를 활용해 책 만들기를 하면서 한 사람이 한 권씩 만드는 것이 빠른지, 각자 역할을 정해 분업을 하는 것이 빠른지 시간을 정해놓고 실험했던 게 기억난다”며 “분업을 하는 편이 1.5~2배 정도 빨랐다. 자연스럽게 분업이 투자 대비 효율적이라는 것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학교 밖 수업 관심 기울이는 시기교육부와 공공재단이 인정하는
학생-교원 대상 무료 프로그램 열려
검증 거친 강사 섭외 신뢰도 높아
‘자유학기제’ 관심 커지면서
낯선 직업 체험 기회도 확대 정씨가 참여했던 ‘따뜻한 금융캠프’와 손예원·채원 자매가 참가한 ‘청소년 경제캠프’는 각각 신한금융투자와 한국개발연구원이 방학 때마다 진행하는 교육기부 프로그램이다. 교육기부란 기업, 대학, 공공기관, 단체·개인 등 사회가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 및 재능을 유·초·중등 교육활동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비영리로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교육기부를 받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필요한 교육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고, 교육기부를 하는 기관은 자신들의 사업도 소개하고 사회봉사도 할 수 있어 좋다. 교육부는 교육기부 활성화를 위해 2010년 12월 한국과학창의재단을 교육기부센터로 지정해 전국의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2011년 겨울방학부터 전국의 우수한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모아 책으로 엮은 뒤 파일을 교육기부 누리집(www.teachforkorea.go.kr)에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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