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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4.08 20:16 수정 : 2015.04.08 20:33

서울시교육청 “현장조사에서 학생 55명한테 확인했다”
교감, 교사들 의견 묵살하고 ‘급식비 추궁’ 강행도 확인

충암고 전경. 충암고 누리집 갈무리
학교 급식비를 제때 내지 못한 학생들한테 막말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충암고등학교 쪽이 거짓 해명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명화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은 8일 조사관 3명과 함께 충암고에 방문해 현장조사를 마친 뒤 “학생 114명 중 55명이 김아무개 교감이 ‘급식비 안냈으면 밥 먹지마, 내일부터 오지 마라, 꺼져라’와 같은 막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학생들의 진술이 서로 일치하는 것을 볼 때 교감이 막말을 한 것은 사실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3학년 3개반과 2학년 1개반 학생들이 조사에 참여했다.

이런 조사 내용은 앞서 7일 이 학교 박상국 교장과 김 교감이 학교 누리집에 올린 사과문에서 “급식비 미납 납부 지도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막말은 하지 않았고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도 않았다”고 밝힌 것과 어긋난다. 윤 인권옹호관은 “막말의 수위가 높을 경우 학교 쪽에 인사 조처를 권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김 교감이 미납 급식비 지도와 관련한 교사들의 문제 제기를 묵살한 정황도 추가로 확인됐다. 충암고의 한 교사는 “교감이 지난 달 열린 부장교사 회의에서 관련 계획을 알렸고 여러 부장교사들이 ‘학생 인권 침해 우려가 있다’고 말렸지만 ‘내가 책임지겠다. 문제 삼는 학부모가 있으면 나한테 보고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충암고의 일부 교사들은 지난 7일 교내 성명을 내어 “교감은 아이들과 동료 교사들에게 공개사과하고 약속대로 책임지라”고 주장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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