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청 4개교 적발… 경고조치
광주시 일부 고등학교에서 정답이 두개 이상인 문제를 출제하는 등 상당수 시험 문제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광주시 12개 고교를 대상으로 행정종합감사를 실시한 결과, 시험문제를 잘못 출제한 4개 학교를 적발했다. 감사에 적발된 `시험문제 오류 유형'은 담당과목 교사가 시험문제를 출제한 후 정답을 수정한 경우, 정답을 두개 이상 또는 모두 인정한 경우, 변별력을 상실한 시험문제를 출제한 경우, 수행평가(쪽지시험, 실기시험)를 잘못한 경우 등이었다. 일선 고등학교들이 시험 문제를 잘못 출제했다가 관할 교육청 감사에 적발돼 이처럼 공개된 것은 근래들어 처음있는 일이다. 실제 A고교는 교사가 시험문제를 출제한 후 정답을 수정한 경우가 42건에 달했으며, 정답을 두개 이상 인정한 경우는 9건, 정답을 모두 인정한 경우도 6건이었다. B고교도 정답을 수정한 경우가 무려 81건에 달했고, 정답을 두개 이상 또는 모두 인정한 경우가 각각 16건과 15건이었다. 또한 C교교는 체육과 미술 등 주로 예체능 과목에서 학생들의 실력차를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의 쉬운 문제들을 제출했다 감사에 적발됐으며, D고교는 수행평가를 부적정하게 실시해 특정학급 학생 대다수가 최고득점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시교육청은 이처럼 시험 문제를 잘못 출제한 4개 학교 해당과목 교사와 교장 등에 대해 경고조치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2002년부터 3년간 출제된 시험문제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상당수가 교사들의 실수로 인해 시험문제에 오류가 발생했다"며 "시험문제에 오류가 있을 경우 학생들의 변별력과 공교육의 신뢰를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감사를 통해 시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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