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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7 11:15 수정 : 2005.10.07 11:15

쉴곳, 놀곳 없는 청소년들에게 ‘스타’는 해방구

‘10대 팬’들을 위한 변명

83년 4월 대구디스코홀화재사건, 84년 2월 석관동맥주홀화재사건, 99년 인천화재사건...

지금으로부터 6년전 10월, 인천시 중구 인현동의 "라이브II호프"라는 호프집에서 화재참사가 일어났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해 호프집에 있던 57명의 청소년들이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그 이후에 각종 놀 곳, 쉴 곳 없는 청소년들을 위한 대책이 마련되고, 인천학생문화회관도 건립되었지만 청소년들의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건전한 청소년 놀이문화공간의 절대부족과 입시경쟁 속에서 제대로 쉴 공간 조차 없는 청소년들이 몇 개의 시설은 '눈가리고 아웅'이였다.


이런 청소년들에게 어느 순간부터 아이돌 스타라는 것이 등장했다.

‘아이돌 스타’란 것은 idol, 즉 ‘우상’하는 스타란 것이다. 이는 아무도 청소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가족은 계속 해체되고, 입시경쟁은 날로 치열해지면서 자신들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자신들에게 힘이 되고, 희망이 되는 그런 사람들이 필요했던 것이다.

때론 자신의 어려운 세상에 환상을 주기도 하고, 10대들에게 자유란 의미를 아이돌스타에게서 부여받는 현상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10대 팬들의 극성이라구? ‘안전불감증’은 청소년에게만 있는가?

청소년들이 많이 가는 MBC 음악캠프, KBS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같은 경우는 ‘팬클럽 지정석’이라는 것이 있다. 각각의 연예인들 공식 팬클럽의 임원들이 미리 프로그램 작가와 상의하여 좌석을 부여받는 것. 이는 관객인원을 확보해야한다는 방송사의 의지도 들어가 있다.

하지만 MBC 가요콘서트같은 경우는 청소년 등 특정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다양한 세대가 함께 문화를 공유하는 범국민적인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선착순으로 들어가는 방식이였다.

문제는 2만명이 들어가는 무료 관람이기 때문에 티켓예약도 없고, 입장권도 2만명이 입장인원이면 입장권을 최소 5만장을 대량 배포형식으로 한다는 것. 그러다보니 입장권이 있어도 무조건 줄서서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기다려야하는 후진국형 공연 관람 방식이 대 참사를 빚어냈다.

결과적으로 ‘콘서트’와 같은 좋은 문화를 접해 볼 경험이 없는 상주 시민들 같은 경우는 자연스럽게 좁디 좁은 문으로 몰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들이 노인이든 어린 청소년이든 또 누가 밀고, 누가 밟고, 누가 깔렸는지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시골에 사는 칠순이 거의 된 노인들과 10살 갓 넘은 어린 아이들에게 ‘질서유지’란 단어가 주는 의미가 얼마나 크게 다가왔겠는가? 또한 이 대참사를 철없은 청소년들이 저지른 실수라 하기엔 너무나 큰 참사이며 학생들에게 너무나 큰 죄를 지우는 것이다.

이는 그 현장에 누가 있었는가가 아니라 그들이 왜 몰릴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제대로된 안전요원이나 질서유지 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문제, 또 주최측에서 행사의 성공여부만 따지고 관람객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무성의한 태도로 인해 상주참사를 빚어냈다.

계속되는 사이버 테러, 상처받는 청소년들

이루마 / 정말 그렇다. 죽은 사람 애도 분위기에 덮고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들, 학생들의 쓰레기같은 정신상태..이게 문제다

야산들꽃 / 요즘 싸가지 세대들.. 자기 조부모 생일은 몰라도 어중이 떠중이 연예인 이름은 다 안다.. 생각도 없고 그냥 가수라면 괴성부터 지르는 여중고생들.. 대책없다. 이런것들이 커서 뭐가 되겠나..

누구나 아무리 좋아하는 연예인에 현혹되었더라도 내 눈앞에 죽음이 확인되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밟고 가는 개념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또한 생명을 잃지는 않았더라도 다친 10대들도 많고 좋아하는 가수 공연을 보러 왔다가 눈 앞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현장을 목격한 어린 청소년들은 얼마나 마음이 다쳤겠는가?

상주참사를 통해 다시한번 성숙된 공연 관람 문화와 안전불감증 극복의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단지 모든 것을 철없는 팬들의 소행으로 몰아가는 일부 언론과 네티즌은 반성하고, 청소년들을 떼죽음으로 몰고 갔던 6년전 10월의 인천화재사건을 떠올려야 한다. / 전경주 기자

©2005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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